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교수이나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의 글쓰기 책입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에는 교편을 잡으면서 요즘 젊은층에게 느끼는 어투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문학부 교수답게  간결하고, 체계적인 정리가 중점이기 때문에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논술, 자소서, 논문, 보고서, 기획서 등 실용적인 글쓰기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책이네요.


 

왜, 2000자인가?

⁠대한 논술이나 시험, 자기소개서 등에서 정해진 분량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대부분 짧은 글은 잘 쓰지만 긴 글에는 염증을 넘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죠.  교수는 어떠한 글쓰기든지 2000자 정도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호환이 가능해  최대한의 보루인 2000자, 즉 원고지 10장, A4 1장을 전면에 내세운 듯 보입니다. 2000자는 일반적인 자소서나 리포트의 분량이기 때문에 2000자를 완수한다면 더 긴 글도, 짧은 함축적인 글도 잘 쓰게 된다고 봅니다.

나는 2000자, 즉 원고지 열장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는지 여부가 글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고지 열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P12


저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2000자를 쓰자!'라고 말합니다. 1장에서는 글 쓰는 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2장에서는 글을 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3장에서는 문체를 익히는 방법일 제시합니다. 결국 글쓰기는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훈련을 반복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3.3.3 3가지 법칙!

 

유독 이 책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글을 구성할 때 키 컨셉을 3가지로 하면 좋은데요. 세 개의 키워드의 연결은 뇌의 연결 방식이자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선택할 때는 독창성이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세 개까지 고르다 보면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방법은 글 쓰는 사람의 잠재의식을 깨우는데 도움이 되죠.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글을 쓴다는 전제로 읽으면 도움이 되는데요. 그때 중요한 것이 바로 후에 인용구에 쓰면 좋은 문장을 밑줄 긋기를 하며 읽는 방법입니다. 삼색펜을 준비합니다. 빨간색은 나중에 인용할 중요한 부분, 파란색은 그다음 중요한 부분, 녹색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 긋습니다. 책을 읽고 나중에 글을 쓰고자 할 때 줄쳐 있는 부분을 토대로 구성하고 써본다면 훨씬 수월한 문장이 완성되겠지요.


내용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인용문을 고르는데, 읽는 사람이 그 인용 부분만 읽어도 만족할 만큼 흥미로운 것을 고르는 것이 비결이다. 즉 인용문을 핵심으로 세 개의 주요 컨셉을 완성한다. 그런 다음 그 세 가지를 연결하는 문장을 간단히 메모한다. (중략) 물론 인용구는 글쓴이 자신이 쓴 문장이 아니지만 그 부분을 선택함으로써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나타낼 수 있다. (중략) 결국 독창성은 언어 그 자체에 있지 않고 내용에 있다.

P72-73


밖에도 글 쓰는데 활용하면 좋은 여러 스킬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점점 세상이 발달하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정작 방대한 양의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종이책과 신문, 잡지는 없어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견했죠. 물론 줄어들기는 했지만 퇴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얕은 지식과 생각,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넘쳐나게 되면서 '제대로 된 글쓰기'가 중요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작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드뭅니다. 누구나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일 것입니다. 다만 막막한 글쓰기에 체계를 만들고 쉽고, 좀 더 수월하게 배우고 싶다면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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