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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 기자를 하다 보니 매번 글쓰기에 갈증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재미있고 간결한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는데요. 더 좋은 글을 위해 강의를 들으려던 찰나 《기자의 글쓰기》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뭄에 단비처럼 많이 첨삭 받고, 어떤 방향으로 팩트를 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당황스러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요즘 젊은 층은 SNS의 짦은 글에만 익숙해져 긴 길은 대필한다고 합니다. 자소서부터,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과문, 호소문, 탄원서, 편지, 결혼 초대장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더군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종이신문과 책은 사라진다라는 위기를 비웃기라도 하 듯 글쓰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깊은 사고와 논리를 반영한 글쓰기는 더욱 우리들을 괴롭힙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여러 사람들에게 현직 기자가 전하는 악마도 반하게 만드는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 책이 《기자의 글쓰기》입니다.
글쓰기의 철칙!
첫째, 글은 쉬워야 한다. '의', '것'좀 빼고 쓰자. 즉, '입말로 쓰기' 원칙을 지키자. (입말: 하듯이 씀)
둘째, 문장을 짧아야 한다.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리듬감을 느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소리 내서 읽어보자.
셋째, 글은 팩트다. 주장은 팩트, 사실로 포장해야 한다.
일단 책 자체가 간결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예시문을 들어 어디 가 문제인지 맥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그동안 내가 써왔던 수식어, 중복어, 자신감 없이 썼던 문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첨삭 지도를 받는 제자로 돌아간 듯, 선생님의 훈계와 가르침에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퇴고'인데요. 아무리 신의 계시처럼 써 내려가던 글도 다음 날 읽어보면 동네 개가 짖는 소리입니다. 낯 뜨거운 글을 따끈하고 재미있는 글로 재가공하기 위해서는 퇴고의 퇴고를 반복해야 합니다. 수정을 통해 멋진 글은 완성되니까요. 책 속에는 저자가 퇴고하는 방법을 소개해 두었습니다.
① 글을 끝내고서 30분을 쉬었다가 자기가 원하는 목소리로 조그맣게 소리 내서 읽어본다.
② 다시 읽는 과정에서 장식적 요소를 덜어낸다. 수식어를 덜어내고 문장에서는 뼈대만 남기고 살은 과감하게 없애본다. 부사어와 관형어 같은 수식어를 줄이고 내용면에서는 주제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부분부터 없애본다. 한 문장씩 토막내 단문으로 만들 부분은 없는가도 점검한다.
③ 주제 관련된 팩트, 사실을 채워서 보충한다. 동시에 내가 쓰지 못한 팩트는 없나 점검한다. 보충할 팩트가 있으면 이를 채워 넣는다.
④ 쉬었다가 다시 읽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정해놓은 첫 번째 독자에게 그 글을 읽에 해 평을 받는다.
⑤ 비로소 글이 완성된다.
사진에 나와 있는 문장대로 어렵고 모르겠으면 그냥 저 네 가지만 지켜도 괜찮은 글이 된다는 말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글쓰기 재주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닌, 꾸준한 쓰기, 다독, 퇴고의 퇴고를 반복하는 수정 등 여러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이 책 한 권 통독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글쓰기가 늘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위에 소개된 글쓰기 수칙들은 100% 맞다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부분은 취하고 자신의 글쓰기 비법으로 가공하면 100% 나만의멋진 글이 탄생합니다. 자, 이제 조금 가닥이 잡히나요? 이제부터 간결한 글쓰기 한번 시작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