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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평점 :
이외수 x 하창수의 세 번 째 대답 집 《먼지에서 우주까지》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뚝,》 이후 그 영역을 넓어 우주로 확장을 다시 시도합니다. 전작들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 묻고 대답하는 대담을 통해 인류의 시작, 마음, 영적인 것, 죽음과 삶, 인생의 의미를 나누고 파헤치고자 끝도 없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위 수술 후 동반되는 육체적인 고통을 시간의 흐름에 맡겨 버린 듯, 이번에는 '먼지'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와 같은 불분명한 주제들을 품고 본격적으로 탐구해보는 시간 《먼지에서 우주까지》.
전작들에서 살짝 시도되었던 '채널링'을 본격적으로 설명하고 있네요. 채널링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합니다. 이외수 작가는 '달 친구'와 채널링으로 교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책의 후반부에는 직접 달 친구와 주고받았던 질문을 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많은 수련이 쌓인 사람들은 영적으로 누군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죠. 무슨 헛소리냐고 반문하기 전에 《먼지에서 우주까지》 속에서 다뤄지는 담론들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 믿으려고 하지만, 우리 세상에는 아직도 미스터리 한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원인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말이죠.
결국 인간이 사는 삶 또한 풀리지 않는,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내 마음도 갈피를 못 잡겠고, 애인, 상사, 자식의 마음 또한 알기 힘듭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꼭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 보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봤습니다. 《먼지에서 우주까지》를 읽은 후 여러 가지를 내려놓고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나 또한 작은 먼지에서 시작한 소우주임 인정하고 풀리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