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버드 박사 이만열 교수의 大한국 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당신은 하루에 거울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시나요?  거울을 통해 보는 내 모습은 객관적이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정도면 잘생겼다고 만족하나요, 아니면 못생겼다고 불만을 늘어놓으시나요? 한국인 생각보다 자존감이 낮아 늘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모르고 있는 사람도 바로 우리들이지 않을까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을 만났습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이방인으로 반은 한국인으로 들여다 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예일대와 하버드를 거치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연구에 심취하다 한국의 매력에 빠진 이만열 교수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유대인 혈통의 미국인인 이만열 교수는 동아시아 문화 연구를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그에게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주는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서서히 우리나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는데요. 한국인 특유의 '정(情)'이란 감정, 발효 과학이 살아 숨 쉬는 음식문화, 미국 사회에 섞이지 못 했던 유대인 아버지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늘 숨죽여 살아야 했던 룩셈부르크 출신의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강대국 사이에서 고통을 받아왔던 한국 역사에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슬픔과 고통의 문화라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감추고 싶은 부분은 드러내놓길 꺼린다. 그러나 일본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라도 꺼내놓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중략) 아픈 과거도 서로 어루만지면서 공감한다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다. 지금의 한국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말해야 한다. 그 고통이 지금의 한국 현실을 만들었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공감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P115

대한민국은 왜 스티브 잡스나 마크주커 버그 같은 ​ '글로벌 리더'가 없는 것일까요? 이만열 교수는 자신의 이념이나 노선에 어긋나는 경우까지 통합하여 균형을 잡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인 자신이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고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다 보면  답답한 상황과 자주 마주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해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한류'를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한국인 자신이 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는 주체성을 꼬집어 말하고 있네요.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교육'은 백년지대계의 중요성을 실감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교육은 세계를 인식하며, 모든 현상에 대해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토론'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한국 교육 특히, 입시화, 제도화된 교육은 세계인, 글로벌 리더로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낡은 체계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지금의 교육방식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에 지나지 않을 거란 여러 학자들의 우려처럼, 지금의 교육 방식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몇 십 년 후에는 현재 직업의 반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부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서슴지 않습니다. 교육은 단지 의문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있는지 타인과 생각을 논의하고 이야기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독서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습니다. 

 

 

동방의 작은 반도 국가인 한국은 수많은 전쟁과 식민지, 정치적 분열 등을 겪으며 세계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곳곳에서 문제점이 열일 터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단점은 타인이 지적해 주지 않을 때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자각할 수 없었던 환경, 교육, 사회 문제를 제3자를 통해 듣자니  뜨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압축성장에 목매느라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었던 과거를 되돌아 봐야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제목처럼  속도 경쟁이 아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변칙적에 서 있는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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