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아, 우리들의 영원한 언니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 나왔네요. (아이 좋아라~♡)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라니! '마스다 미리'의 여러 책을 읽어보신 독자 혹은 팬이라면 아시겠지만요. ​작가가 되기 전 대학을 졸업 후 6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평사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있었던 일화와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4컷짜리 만화가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입니다. 지금의 '마스다 미리'가 있게 한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2001년에 일본에서 발간되었고, 2006년의 직장 풍경에 맞게 수정해 개정 문고본을 번역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중소기업 여사무원인 '로바야마'씨 입니다. 평범한 여사무원이지만 사소한 것에 신경 쓰고, 매일 똑같은 일상에 의문을 품고, 승진하여 성공할 수 있을지, 남자친구는 생길지, 특별한 날에 혼자 있는 게 이상하지는 않을지 고민하는 여성입니다.

당나귀로 설정된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로바'가 일본어로 당나귀) '마스다 미리'는 당나귀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올라가는 모습, 언젠가 들판을 달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면서 사랑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네요.

 

 

여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죠. 남직원들은 침범할 수 없는 여직원만의 그 무엇! 여직원만의 점심, 간식, 침범할 수 없는 냉장고, 소소한 선물 교환, 칼퇴근 눈치 전쟁, 은근한 애인 자랑 등. 여자들만의 리그에는 재미있기도 부럽기도 한 일상이 하루하루 펼쳐집니다. 어쩌면 '일본의 평사원의 직장생활도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구나' 감탄과 공감을 동시에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직원, 평사원이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핵공감 할 부분도 있어요. 매일 아침 지옥철에 끼어가야 하는 출근 전쟁, 옷장을 열 때마다 한숨짓게 하는 '오늘 뭐 입지?' 결정 장애, 다음에 있을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 모두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가 싶어 키득키득. 

 

 

이 부분에서 어찌나 웃었는지요. 가방을 바꿔서 가져온 날은 꼭 패스카드나 정기권이 빠져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고 대중교통을 타게 되는데요. 그 작은 돈이 아까워서 자꾸만 아른거리고, 본전 생각나게 하는 날. 하루 종일 구시렁구시렁.. 괜한 것에 분풀이를 하며 보상받고 싶은 심리가 공감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도 밸런타인데이도, 생일에도 집에 오는 '로바야마'는 이대로 애인 없이 인생을 맞이하는가 싶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나 봐요. 당시 스물 후반의 '마스다 미리'의 생각을 이 만화를 통해 엿볼 수 있는데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지' 매번 물음을 던지는 이십 대 후반의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일본 직장 내의 풍경이지만 지금도 낯설지 않게 웃을 수 있다는 건. 아마도, 평사원 그것도 여사원의 입지가 그리 커지지는 않았다는 건 아닐지 웃픈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화 속 모습이 어쩌면 내 모습 같기도 하고, 내가 아는 누군가인 것 같아 화끈거리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 제목이 주는 토닥임에서 힘이 납니다.  어느 때보다도 힘든 취업난에도 열심히 일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아 살짝 위로가 되기도 하는 건 저뿐인가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