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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평점 :

《총,균,쇠》와 《어제까지의 세계》, 《문명의 붕괴》 등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는 현안을 갖춘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입문서를 소개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알고 싶은데 두꺼운 분량의 책, 어떤 책부터 접해야 할지 난감한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를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200쪽 안팎의 분량이라 부담감이 덜하고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주된 소재지만 유독 한국인에게 맞춤 격인 사례들이 자주 등장해 흥미를 북돋아주네요. 사실 독서란 게 어렵고 두꺼운 책보다는 본인의 흥미에 맞고 쉬운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거든요. 그러다가 그 분야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면 전문서적으로 분야를 넓히는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 경험상 꾸준한 독서가 가능하기도 하거든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팔순이 넘은 노(路)교수의 지금까지의 경험과 학자로서의 갈등, 지켜봐온 지구 상의 문제들,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부의 성장과 분배, 환경 문제 등 지구의 미래를 같이 논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의 양날의 검 앞에서 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고, 준비해야 할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입니다. 인류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지구에서 지속적인 공존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야 하는 것이지요.
세계화된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아프리카 한복판이나 아시아의 한복판에 있는 작은 국가가 붕괴하더라도 그 영향이 세계 전역에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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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는 수도 없이 많죠. 중국의 경제 발전에 따른 대기 오염이 우리나라까지 위협하는 사례, 미국의 경제 위기로 유럽 및 아시아의 재정 위기까지 거론되는 경우, 무심코 써왔던 일회용 용품으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가고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게 될(혹은 된) 섬들, 부의 불평등이 가져온 가난한 국가에서 테레 리스트를 지원하고 부유한 국가는 타격을 받고 있고요.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세게의 일들을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부의 불평등이 지리적인 요인과 제도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형성됨을 직시하게 됩니다. 지리적인 요인은 위도와 상관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미국처럼 온대지역에 위치해 있는 국가와 남미같이 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나라들을 들 수가 있죠. 그렇게 되면 낮은 농업 생산성과 열악한 공중 보건으로 가난함을 대물림하게 됩니다. 게다가 육지로 둘러싸인 입지조건은 (즉, 바다나 강이 없는 조건) 가난을 부축입니다. 대부분이 내륙인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끊임없는 내전과 함께 테러리스트, 해적이 많은 이유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장 중 하나가 '황금이나 천연자원의 저주'라로 일 컷은 것인데요. 금광, 다이아몬드 산지, 천연자원, 석유 등이 발견되는 나라는 항상 축복이 아닌 경우도 예를 들어 줍니다. 그것을 이용해 돈을 급속도로 벌 수 있지만 한계적인 자원이 바닥날 경우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죠. 경제 다른 분야를 개발하지 않고 교육에도 투자하지 않고 심지어는 부정부패가 도사리는 정부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밖에도 중국이 과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무조건 새것이 좋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은 전통사회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대사증후군이 흔한 현대인들에게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면 오래 사는 법 등 굉장히 이 책의 스펙트럼이 넓어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나와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처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을 접해봤는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어령 교수님 책과 비교해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분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집필, 강연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불쑥 찾아온 우리의 불투명한 미래지만, 앞으로의 내일을 위한 중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