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덴탈 유니버스 - 우리가 몰랐던, 삶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우주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과학서적의 외모를 내세웠지만, 속은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품은 책이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며 인간의 내면 그리고 인간 외의 고차원적인 생물체의 존재유무 까지도  일깨워 주는 책 《엑시덴탈 유니버스》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놓고보면 영락없는 과학서입니다. 하지만 소제목을 펼쳐보는 순간 종교적인 어쩌면 그 보다도 높은 영역을 들여다보는 내용이 될 것이란 짐작을 해봤습니다. 그도 그럴진데 우연의 우주, 대칭적 우주, 영적 우주, 거대한 우주, 덧없는 우주, 법칙의 우주, 분리된 우주인 7개의 소제목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내 안에는 종교와 과학 모두를 위한 공간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적 우주와 물리적 우주 모두를 위한 공간도 존재한다. 이 각각의 우주는 자기만의 힘을 지니고 있다. 자기만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한 목사가 최근에 내게 말하기를, 과학과 종교의 공통분모는 경이감이라고 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P93


결국 우주가 가지고 있는 힘은 과학을 정복하거나 탐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탐구하고 내 삶을 움직이는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종교와 우주와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로 ' 경이감, 초월적인 경험'이 든다는 것!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경외감이 들지만 소우주는 인간의 마음 곳곳에 깃들여 있다는 인간 중심적인 결론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소설가이자 이론물리학자인 저자 '앨런 라이트먼'의 책을 읽는 내내 《마션》 의 저자 '앤디 위어'가 떠올랐습니다. 앤디 위어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인이지만 개인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던 중 소설이 발간된 케이스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책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물리학적 용어들을 걷어 내고 쉽게 우주를 탐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인거죠.

우리가 끈임없이 달과 화성, 그 이상의 행성을 탐험하고자 하는 것은 심심해서가 아닙니다. 우리와 다른 존재, 혹은 우주를 연구함으로인해 그 광활함 속에 먼지 같은 나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좀 더 겸손함과 아낌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크고 먼 우주를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갈망을 실현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최전선의 일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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