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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작년 한 해 《미움받을 용기》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이끌었던 '기시미 이치로'. 깊은 내면의 아들러 심리학을 우리나라 독자에게 선사한 바 있죠.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는 다른 심리학을 주장했습니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쪼갤 수 없는 단위를 주창한 것도 아들러입니다. 개인심리학은 인간을 '분할할 수 없는 전체'로 파악하여 통일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과 신체, 감성과 이성,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는 모든 이원론을 반대합니다. 원인보다는 목적을, 과거보다는 현재를, 리비도 (성 본능)보다는 열등감을, 소아기의 개인적인 경험보다는 사회적 영향을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고단한 현대인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치료 가능한 심리학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현대인이 고단한 이유는 타인을 의식하고, 작은 것 하나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과잉 심리, 나만 아프다는 피해 의식 때문인데요.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벼워지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목적'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선'을 원하더라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이 불행한 이유도 처음부터 불행을 추구해서 가 아닌, 선이라고 판단했던 것도 사실은 선이 아니었던 경우죠. 무엇이 선인지에 대한 판단, 즉 '선=행복'이기 위한 수단을 잘못 판단했을 경우 우리는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말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떤 일에 도전해 비록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제로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고 느껴보는 겁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는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현대인들에게 아들러가 전하는 일종의 경고 같기도 한데요. 보통도 괜찮다고, 뒤처져도 상관없다고 부족한 나를 받아들일 때 한층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복'이라는 그리스 시대부터 해왔던 철학적 질문을 근거로 심리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해답은 A=B다 라고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과거에서 원인을 찾고, 본인을 피해자로만 여겨 고통스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고자 합니다.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은 멀지 않은 당신의 내면에 있습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자신을 들여다보십시오. 못났지만 나 자신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훨씬 가볍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로 행복에 가장 가까운 인생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