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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 리포트 - 중국을 통해 미래를 보다
성공경제연구소.SBS CNBC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기회의 땅이다, 거품은 꺼질 것이다'라며 중국을 바라보는 상반되는 견해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예로부터 많은 교류가 있었던 중국이 G2가 되면서 한국의 입장도 달라졌습니다.《2020 차이나 리포트》는 성공경제연구소와 SBS CNBC가 2015년 9월부터 '중국을 딛고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10회에 걸쳐 진행한 성공경제포럼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올드 노멀(가공 무역 중심)' 중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한국 경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성장 방안을 들어봅니다.
총 4부로 구성되는데요. 1부에서는 중국 경제의 굴기가 한국 경제에 어떠한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 경제와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핍니다. 2부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3부에서는 실제 중국 진출에 성공한 두 기업가의 성공사례를 들여주고요. 마지막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다양한 경험 가진 국내외 전문가들의 생각과 토론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중국은 변화고 있습니다. 기존 ' 성장' 정책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변화했고,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역할을 변화했고, '자본 수입국'에서 '자본 수출국'으로 변화했습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보면 위기, 어떻게 보면 기회인데 일단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감소해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죠. 하지만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 수출 증가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 유입으로 영화, 게임, 드라마와 같은 국내 문화 콘텐츠 분야에 2014년 1조원 상당을 투자 받은 사례를 보면 스케일이 남다른 대륙이 힘을 으낄 수 있습니다. 작년 메르스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다녀가는 중국인 관광객도 긍정적이게 작용하고 있고요.
중화제국을 부흥을 꿈꾸는 중국은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비분강개하고 있습니다. 1848년 아편전쟁 이후로 사실상 중국 경제는 영면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1978년 이후 '사회주의 시장 경제로' 전환하면서 서서히 날아오를 기지개를 펴게 됩니다.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을 시작으로 현재 시진핑 주석하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중국! 어느새 우뚝 G2(강력한 두 나라가 패권을 가르고 있는 시대를 의미)가 되어 다가온 옆 나라와 같이 성장할 것인지, 뒤처질 것인지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한민국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게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일 수도 있고,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위험성을 잘못 진단했던 병자호란, 정묘호란, 임진왜란 등 G2의 틈 바구니에서 새우등 터지는 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한반도의 경제 상황을 과거 조선시대의 G2 간의 알력싸움으로 피해본 상황과 비교하고 있는데 뒤통수가 뜨겁습니다. 역사적으로 군사와 경제를 잡고 대립구도를 가지는 G2는 항상 있어왔고, 그때마다 불행을 반복하고 있는 국가 한국에 대한 미래의 전망도 다소 어둡네요. 바로 국가 경쟁력이 약해 벌어진 일임을 지적하고, 한반도의 입장과 앞으로의 과제도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혹시 중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이것만은 유념하길 바랍니다. 첫째, 세계에서 통해야 중국에서도 통한다. 둘째, 중국은 정부 정책이 좌우하기 때문에 정책 변화의 내용과 트렌트를 잘 읽는다. 셋째, 중국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세분화된 분석과 공략이 필요하다. 넷째, 한중 FTA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꽌시는 윤활유일 뿐, 신용과 실력을 근본으로 쌓아라. 여섯째, 혼자 중국에 진출하지 말고, 반드시 중국 파트너와 손잡고 진출해야 한다. 책에서는 앞으로 중국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야만 한국경제의 활력이 생길 것이란 또 다른 견해도 거침없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체험이 아닌, 국가적인 상황을 거시적으로 다루고 있기 조금 딱딱하게 혹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중국 관련 서적에서 흔히 다루는 꽌시나 중국 문화에 대한 설명을 덜어 내 훨씬 리포트답게 정리되어 좋습니다. 중국에 관한 서적을 처음 접하는 독자보다는 중국 정세에 관한 배경이 있고, 중국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이나 관심 독자에게 수월하게 읽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