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한 사이다 멘토링이 필요 해?《비밀보장》

비밀보장 -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의 속 시원한 고민 해결 상담소
송은이.김숙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2월

팟캐스트의 인기로 국내 최초 (팟캐스트 사상) 라디오로 진출한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결정 장애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고민 상담소입니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두 콤비의 입담을 알고 있으니 읽는 내내 눈에 선하더라고요. 하물며 '오늘 점심 뭐 먹지?'부터 취업, 직장생활, 결혼, 연애 등등 고민도 가지가지. 송은이와 김숙씨가 해결 못할 때는 주변 지인, 연예인 총동원해 친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때로는 고민을 즉석에서 들어주기도 하고, 마치 내 동생의 일처럼 도와주기를 서슴지 않는 공감 멘토링! 두 여자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재미있는 고민과 사연들이 많은데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이번에 제가 점찍어둔 남자와 소개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는 선배의 친구인데 소개 받고 싶다고 졸라서 겨우 하게 됐어요. (중략) 83kg에 10사이즈 여성은 도대체 뭘 어떻게 입어야 예쁠까요?"라는 사연. 두 언니는 바로 이국주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주씨는 어차피 뚱뚱한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든 놀림당하는 걸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럴 거면 옷을 잘 입는 뚱뚱이가 되자'라는 신념으로 핑크나 하늘색, 살구색처럼 순한 색을 입을 것을 권했는데요.  엉덩이를 가리기 위해 H라인 보다는 A라인 치마가 어떨지 추천해줬어요. 살집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바지보다는 치마가 훨씬 더 날씬해 보일 수 있거든요. 아니면 배와 엉덩이를 가릴 수 있는 멜빵 치마를 권합니다. 안에 딱 맞는 흰 티를 입어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힐이 불쌍하다는 소리 안 듣게 웨지힐로 마무리 지어 줍니다. 아! 적당하게 배를 가릴 수 있는 손가방을 들어주는 센스도 좋아요! 순한 성격으로 첫인상을 어필하는 거죠. 국주씨 캐리커처처럼 저런 스타일 어떤가요? 뚱뚱해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언니들의 조언, 가슴에 새기고 싶어요.

파격적인 소재, 엉뚱하지만 은근히 수긍하는 상담. '녹색창에 쳐도 안 나오는 사소한 법률 상담소' 부분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헤어진 연인 사이에 기르던 강아지의 소유권, 옆집 신혼부부의 시끄러운 소음 어쩔 것인가, 예전 집으로 잘못 보낸 택배를 현 주인이 뜯어 썼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동의 없이 올린 SNS의 친구 사진의 초상권 등 어디에다 물어봐야 하나 아리송할 때는 두 언니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때로는 해박한 지식과 명쾌한 정답보다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들어주려는 사람의 적극적인 마음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어나느 수많은 사건 사고가 1+1 같이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어떨 때는 1+1은 창문일 수도 있고 2가 아닌 3일 수도 있습니다. 여유 있게 이해해주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럼 사람 여러분에게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