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
박찬일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이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음식 파스타. 혹시 스파게티와 파스타를 구분하는 법 아시나요? 한국에서는 두 단어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듣는다면 기가 막힐일이랍니다.  우리나라 쌀만큼 다양한 파스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요.  '스파게티'는 드라이 파스타의 한 종류로 길고 가는 파스타의 일종을 말한다고하네요. 그 밖에도 푸실리, 링귀네, 펜네, 마카로니, 콘킬리에, 라비올리 등 다양한 파스타의 종류와  이탈리아 문화, 맛있게 먹는 법을 알 수 있는 진짜 파스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박찬일 요리사는 이탈리아 음식 파스타를 만들지만, 우리나라 재료를 가지고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중화된 파스타 문화로 집에서도 이제는 파스타를 쉽게 즐길 수 있죠. 고등어 파스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 시래기 파스타, 명란 스파게티 등 독자적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셰프의 요리법도 뒤편에 소개되어 있답니다. 정말 음식은 국경을 넘어 문화의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분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처럼 면 음식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일까요? 스파게티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다양한 파스타의 맛과 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직 '스파게티' 한 종류만이 전부라고 알려져 있는 한국인의 기본상식에도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줍니다. 우리나라의 밥이 차진 밥, 눌은밥, 탄밥, 고두밥, 찰밥, 오곡밥 등 천자만별의 종류가 있는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국수만 파는 이탈리아 식당이 슬픈 아우성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파스타를 너무나 좋아하기에 입에 침이 가득 고여가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통상 요리 레시피 책이나 음식에 관한 책은 절대 공복에 읽지 않기를 권해드리는데, 《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 배고픔이 생각보다는 참을 만 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실물 그림이 아닌 일러스트로 대체하다 보니, 훨씬 상상하게 되어 각인되는 효과가 배가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덜 배고파서 좋았어요.


파스타 마니아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면 맛있게 삶는 법부터 시작해 어떤 밀가루와 물, 계란을 쓰느냐에 따라 파스타의 질감과 맛이 달라진다는 철학적 이야기. 이탈리아인에게는 자존심과도 같은 '알 덴테'가 한국인들에게 푸대접 받는 이유, 우리나라에만 있는 피클 문화, 이탈리아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또한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이탈리안들은 수저 없이 스파게티를 먹는다는 사실! 연장을 여러 개 사용가시를 꺼리는 이탈리아 사람들 특성상 포크 하나만 있어도 만사 OK!  또 없는 것은? 바로 크림 카르보나라, 정확한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음식 한 접시에도 또 하나의 우주가 들어가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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