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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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식어를 여러 개 달고 있는 소설 《루미너리스》. 세계 3대 문학상(노벨문학상, 공쿠르상) 중 2013년 '맨부커상' 수상, 최연소 맨부커상 수상, 수상작 중 가장 긴 소설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루미너리스(Luminaries)'는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해와 달을 의미하는데요. 해와 달이 지구인이 입장에서는 사라졌다 생겼다 하는 것처럼  '새옹지마'와도 같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함축적인 제목이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은 1866년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가 자신도 모르게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호텔 흡연실에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12면의 남자, 7개의 행성을 상징하는 5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그리고 12개의 진실 사이에서 미스터리적이면서도 역사적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어, 상업성과 역사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평가되는 소설입니다. 영국에서는 이런 세계관이 뚜렷한 작품을 선호하는 게 아닐지 잠시 생각해 봤어요.




특히 '해'와 '달'은 모두 금색으로 표현되는데, 금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가 마다하지 않는 부의 상징이죠. 금을 찾아 헤매는 뉴질랜드의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자수성가 사업가 스테인스, 창녀 안나, 리디아, 뉴질랜드 원주민, 중국인, 유럽인 등 탐욕으로 추락하고 배신당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금'이 주는 기쁨과 두려움의 이중성을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인간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당시 뉴질랜드에서 벌어지는 골드러시에 관한 단상들도 머릿속에 그려지고요.



별자리와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장영실>의 인기로 또 한번 천문학과 별자리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동양과 서양의 별자리와 점성술, 천체역학 차이와 비슷한 점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루미너리스》를 재미있게 읽는 한 방법!

솔직히 별자리와 점성술을 잘 몰라서 인지 내용이 쉽게 읽히지는 않네요. 1,2권으로 (두 권 합쳐) 1,2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방대함과 수상 이력이 조금 숨 막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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