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땅, 중국 이야기《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

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 - 중국 전문가 김만기 박사의 가슴 뛰는 중국 이야기
김만기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대륙, 중국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일찍이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로 중국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만기'저자의 책이기도 한데요. G2로 우뚝 성장한 중국을 옆 나라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또 사업을 하고 싶다면 어째야 할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말들만 쏟아 내는 책이기보다는 매우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경험들이 서술되어 있어 좋은데요. 중국 유학과 사업, 영국 유학 속에서의 중국을 보게 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참고할 만 하겠습니다. 

이제 중국은 짝퉁 제품이나 만드는 나라가 아닙니다. 이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나라로 성장했죠. 우리나라 또한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몸살을 앓을 정도로 그 입김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 예로 작년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자 굉장한 타격을 받았 던 때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그만큼 중국은 얼마나 이해하고, 철저하게 중국인의 취향을 파악해야 할지가 관건이기도 하죠. 세계적인 기업들도 중국 진출을 할 때면 중국식 작명으로 바꿀 만큼의 파워가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진짜 중국을 알고 싶다면 중국어를 하루라도 빨리 배우고, 중국인이 되어 생활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특히, 중국 유학을 결심하거나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 분들은 새겨 들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요. 책에도 인용되어 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처럼 나를 알고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관건! 중국인들은 오랜 사회주의 사상을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이중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경제는 자본주의와 외자유치를 펼치지만 정치는 여전히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은 평등하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기억하세요.

중국 하면 떠오르는 '꽌시'와 '만만디', '콰이콰이'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털어놓습니다.  '꽌시는 인맥이 아니라 우정이라'라는 말로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해 꽌시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꽌시를 맺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손사래 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중국 진출에 있어서 '꽌시'는 아직까지도 법으로 통합니다.

시간개념이 정확하지 않아 생겨나는 '만만디' 풍습도 알아두면 유리합니다.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중국인들과의 계약 협상이나 사업에서 무척 당혹스러울 수 있는데요. 중국 직원들의 태평함에 쉽게 발을 빼거나 거사를 그르치는 일도 많아요.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까지 기다려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중국인들의 '진짜 만만디'!  그들을 참고 견디는 내공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양면의 얼굴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돈을 좋아해 이익 앞에서는 '콰이콰이(빨리 빨리)'를 외치기도 하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불명예스럽게 붙여진 이름 '짝퉁 천국'입니다. 무언가가 돈이 된다 싶으면 제품부터 영화, 드라마 콘텐츠까지 모방할 수 없는 게 없을 때까지 모방하기도 하는, 관심이 있고 필요한 일이면 중국인들은 기민하면서도 철저하게 움직이는 나라기도 하죠.

중국어는 한자가 많아 배우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간체자만이라도 배우도록 해 봅시다. 간자체는 1964년 마우쩌둥이 문자 개혁을 해 간략하게 쓰는 일종의 쉬운 한자라고 보면 좋습니다. 한자를 몰라도 간자체부터 배우고 성조 또한 외우지 말고 즐기려고 노력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6개월 정도만 몰입해 배운다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일상적인 대화에 무리가 없고, 비즈니스를 할 때 고급 중국어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도 되거든요.

중국어를 배우면 그들의 삶을 더욱 깊게 진심으로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자 또한 아무것도 모를 때 유학 와 맨땅에 헤딩하면서 익히고, 공부했던 기억들이 디딤돌이 되었다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언어는 삶 속에서 부딪치며 배워야 가장 빠르게 는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하는 셈이네요. 딱 잘라 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어법에 화룡점정이 바로 '중국 고전'입니다. 중국과 비즈니스를 할 예정이라면 중국인에게 필수인 고전을 교양으로 알아두세요. 식사 자리, 환영인사에서 멋진 건배사 몇 가지 정도를 익혀두면 품격있게 깊은 인상과 함께 교감을 넘어 우정으로까지 발전하기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 중국을 공부한다는 게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중국 진출했다 호되게 당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저자 또한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 중국행이 현재 중국 전문가로 만들어 주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 길을 걸어갈 것인지 말지는 여러분의 몫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