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은 한국사 - 왜 한국사는 세계사인가?
안형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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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꼴이 어찌 되어가려고 이러는 건지 연일 역사왜곡에 대한 일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눈에 띄는 책 《국경을 넘은 한국사》는 한국사의 자부심에 대한 역사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한국사 최대 전성기라고 생각하는 8세기 신라, 11세기 고려, 15세기 조선을 통해,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진짜 한국사를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옛것을 알기 위함이 아닙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처럼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함입니다. 인재 육성만이 그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이루어져야 할 텐데요. 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세계와 한국사가 이어지는 접점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태평성대의 정수를 보여준 15세기 세종 때는 한글 창제부터 과학의 발전, 약자의 인권 배려 등 당시에는 파격적인 일들이 벌어지던 대단한 시대였죠. 그 중심에는 성군 세종이 있었습니다. 15세기 조선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한글'은 물론이고, 만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까지 아우르는 선진국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예로 현재 한국 보다 훨씬 더 복지가 좋았는데 바로 '관청의 여노비 조차 출산휴가를 100일 동안 다녀왔고, 남편 또한 30일 휴가를 내려주었는데요. 이는 현행 근로기준법으로 여성이 임신했을 때 산전. 후를 포함해 90일 출산휴가와 아이를 낳을 때 남편의 3일간의 출산휴가보다 훨씬 더 처우가 좋았습니다. 또한 부끄러워 남성 의원에게 진찰 한번 받지 못하고 죽어간 산모들을 배려해 여의(女醫)를 양성했고,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에 귀 기울이는 인권 군주였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으로서 굉장히 그 시절이 부러울 따름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당시 17만 명을 대상으로 전 국민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새로운 조세제도인 공법(貢法)을 위해 민주주의 의사 결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서양의 민주주의가 태동하기도 전의 일임을 생각해 볼 때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죠.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역사는 조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융성했고, 건국 후 가장 오래도록 유지된 국가였기 때문일 텐데요.  유교의 영향도 크겠지만, 오늘날의 폐쇄적인 한국사는 조선 중기 이후 한국사에 대한 해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역사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세계도 인정한 리더, 서양 문명에 영향을 끼친 우리 문화 등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우수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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