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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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마음의 병, 겉으로 들어나지 않아 더욱 고통스럽고 실체도 없이 황폐함을 안겨줍니다. 모두다 조금의 우울, 조울, 불면, 불안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 사회. 당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라는 안정제》는 작(사)가 '김동영'씨와 그의 7년 주치의 '김병수'씨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써 내려간 글을 엮은 에세이 입니다. 불안과 우울 그리고 공황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진료실 밖이 아닌 책 속에 담았습니다. 김동영 작가가 글을 쓰면 김병수 의사가 답장을 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그래서 직업에 충실한 스타일로 글이 나왔는가 봅니다. 김동영 작가의 글은 몽롱한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김병수 의사는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망상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의사는 환자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명감 때문일거에요.



꼭 공황장애라는 질환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공황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받고 몸이 피곤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공황장애가 아니라, 일시적인 공황 증상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겉으로 보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속속들이 알아가다보면 '그 사람도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 사람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삶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p159 김병수_고통 총량의 법칙 中

 


더이상 마음의 병이 숨길 이유가 없는 세상, 작가 김동영씨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을 들러냅니다. 몇년 전만 해도 취업, 결혼,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 할까봐 병원을 찾는 일도 약을 먹는 일도 극히 꺼려했던 세월을 뒤돌아 보면 세상엔 참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냄으로서 약 없이 이겨내고자 하고(이것을 정신과에서는 탈융합이라고 함), 완치가 없는 병 앞에서 무릎 꿇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에 비슷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가끔 이야기를 들어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모호함과 몽롱함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은 병을 숨기지 말고 치료 받으라는 겁니다. 병원에 가든, 상담을 받는 해야 하는 병이라는 것! 끝나지는 않더라도 고통을 줄이고,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네요.


 

김동영씨는 '나만 아픈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맞아요. 세상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 줄 수 있는 돌파구가 되기에 그의 용기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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