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황소연 옮김, 김인곤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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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어떻게 하면 공정한 분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등 철학적인 질문에 질문을 던져 본 적 있나요? 철학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사상이나 고민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이며,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3천 년 전 바다 건너 서양에서는 일찍이 이런 고민들에 눈을 떴습니다. 동양 보다 빠른 문화와 산업화를 통해 전쟁과 죽음이 계속되면서 점차 인간 본연의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었죠.



일단 '철학'이란 단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대부분 이런 생각들을 종합해 볼 수 있습니다. '어렵고 따분해서 졸리는 학문',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고픈 학문 배워서 뭐 하나' 등등.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인문학이란 큰 테두리 안에 있는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과학, 의학, 경제학, IT도 가능하다는걸요. 스티븐 잡스도 수많은 연설에서 인문학을 강조했고, 창의력과 IT가 만나 애플의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 이유가 철학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함을 일러주는 단편적인 사례입니다.

 

 

 

 

도통 어려워서 정이 가지 않는 철학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를 입문서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시험을 위해 그냥 암기하기에 바빴던 윤리 시간이 생각나면서 지금 만난 게 억울하기도 했어요. 홉스, 베이컨, 밀, 소크라테스 라이프니치.. 분명히 외웠는데 이름과 사상이 매칭 되지 않아 진땀 뺏던 지난날 들. 주입식, 암기식 공부의 피해자라면 피해자. 뭐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게 돼서 다행입니다만.

 

 

일단 책의 구성이 쉽고 명료합니다. 3천 년 서양 사상의 흐름과 핵심 개념을 질문과 그림의 형식으로 만들어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서양 역사 속에서 50인의 철학자들이 두 가지 사상을 전해 주는데 즉, 100개의 사상을 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  인물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사상과 배경을 알기 쉽게 정리 해놓았고요. 연대기 별, 사상 별로 나누어져 있어 첫 장부터 읽지 않고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도 상관없어요. 언제든지 짬 나는 시간에 간단하고 명료하게 철학 사상을 배우는 기분이라 교양도 넓힐 수 있어 일석이조! 철학을 이동하는 동안, 잠자기 전 잠깐, 짬짬히 익힐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어렵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모든 학문의 근원이 되는 철학을 안다는 것은  어떤 학문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어요. 비판적 사고, 근원적 사고력을 기르고 결코 의심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의심의 의심을 거듭하는 의뭉스러움, 비판의 비판을 거듭하는 집요함, 본질을 탐구하는 자세가 모여 '철학'이란 학문을 이루는 것이겠죠. 

소크라테스는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갈등은 끊임없이 이어져왔죠. 3천 년 전 사람들이 고민과 현대인의 고민도 다르지 않습니다. 3천 년의 고민을 현대 사회와 접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을 확장하고 고민해 보는 일, 디지털 시대에 점점 잊혀 가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목처럼 언제나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양서 한 권쯤 챙겨보세요. 어쩌면 우문현답을 책 속에서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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