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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체험
김광호 지음 / 아담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아니! 여자라는 생물이 얼마나 복잡하고, 귀찮은 존재인데요. 나서서 여자를 체험해 보겠다니. 제목부터 의뭉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인간은 자기가 갖지 못한 부분에 대한 욕망이 크다고 하던데, 혹시 그런 걸까 싶어서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이야기인즉슨, 《여자 체험》속 주인공은 자발적 여성이 되어 철저히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여권신장의 길이 멀어 보이는 상황에서 여성의 입장이 되어 이해해보겠다는 남성들을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남성들이 하루만 아니, 단 몇 시간만 여성이 되어본다면 싸울 일도 줄어들고, 훨씬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 될 거라는 점에서 상상 속 소설 속에서만 즐겨주시길...
호기심으로 시작한 단순한 여성 변장이 많은 부분의 이해와 궁금증 해소로 일어집니다. 결국 남녀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며 수많은 매스컴과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이야기지만 주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남성들은 찾아보기 힘들죠. '여자와 남자는 이래서 다르다, 그래서 이해해야 한다'라는 식의 틀에 박힌 갑론을박 말고, 주인공처럼 거리로 나와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여장 혹은 여자로 살아가기는 실제로 어렵기에 소설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겠죠.
나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빨간색 보석으로 치장된 반지였다. 그런쪽에 문외한이였지만 윤남진이 가짜를 선물할 리는 없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한 고가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사인사를 연거푸하고 반지를 챙겨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서 스마트 폰으로 똑같은 반지를 검색해보았다. 루비 반지였데, 만일 진품이라면 1천만원에 이른다고 나와 있었다. 나는 기뻐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p159
특히 여성의 속물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에서는 뜨끔 했답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 받기도 하지만, 남자들을 지휘하기도 하는 여성성! 매력적이면서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했어요.
인터넷 소설 같은 가벼운 문제지만 읽다 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들킬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 해지더라고요. 역시 누구의 이름으로 대신 산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어요. 경험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다는 말처럼 어떤 일이든지 몸이 기억하는 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공부법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