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독한 충고
이토 모토시게 지음, 전선영 옮김 / 갤리온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시작부터 뒤통수가 뜨끔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아직도 만연해 있는 스펙 쌓기를 정곡으로 지적해 주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일본 최고의 대학이라 자부하는 도쿄대의 학생들이 겪는 고충은 무엇인지, 독하게 쓴소리 작렬하는 호랑이 교수 '이토 모토시게'. 하지만 제자들이 조언을 구할 때면 호랑이 교수에서 다정한 멘토가 되어주는 교수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고하고 있는 충고지만, 읽는 내내 뼈저리게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속을 더 들여다보았습니다.




총 6장을 나뉘어 있습니다. 전반부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충고를 담았고, 후반부는 더 세분화되어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를 담았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첫 장부터 시작되는 족집게 충고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볼까요. 저자는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석학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스펙이란 무엇인가요? 내가 얼마나 준비된 인재인지 보여주는 증명서 아닙니까? 그런데 취직하기 전에도 스펙만 쌓더니, 입사해서는 기획서를 더 잘 쓰는 방법을, PT를 더 잘 만드는 방법을 또 공부합니다. 즉 80점이어도 되는 충분한 능력을 99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입사해서 또 스펙을 쌓는 거지요. 실패를 하고 쓴소리를 듣더라고 경험으로 쌓은 지식은 몸이 기억해 더 나은 미래로 발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불행해진 이유도 비슷합니다. 인생의 기준을 바로 앞의 성공으로 갖지 말고, 삶의 목적을 세우는 큰 나침반을 설정해야 한다는 거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서른다섯 살까지는 지식을 쌓는 충분한 공부가 기본이 된다면 세상에 나아가도 두려움 없이 일을 행할 수 있습니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강한 종이어서도, 가장 똑똑한 종이어서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초가 튼튼하다면 어떤 변화를 만나더라고 기회로 삼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 장기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불안한 마음을 갖는 젊은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가뭄과 전염병으로 5년 만에 6월 취업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가뜩이나 살기 팍팍한데, 경제의 중심에 있어야 할 청년들이 포기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네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후의 모습을 고르란히 담고 있는 사례입니다. 일본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몇 십년 후의 전망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장기화되는 침체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처를 밟고 싶지 않다면, 이토 모토시게 교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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