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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평점 :
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허비하는 일생이다'라는 말이요. 사랑하는 사람은 꼭 연인이 아닐 수 있죠. 헤어진 부모일 수도 있고, 형제, 친구, 은사, 제자 혹은 인생을 바꾼 그 어떤 사람일 겁니다. 방금 사랑에 관한 가슴 벅찬 스토리를 들여준 소설 《사랑이었던 모든 것》를 읽었어요. 이 책에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더라고요. 왜소증을 앓고 있는 작은 거인 '다니'의 일생을 큰 축으로 연인, 마르틴, 조지 이 세 사람이 한 사람에게 미친 영향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는 소설 입니다.
주인공 '다니'는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폭력적인 형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열 살에 집을 나옵니다. 다니의 부모님은 왜소증을 앓고 있어 키가 큰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다니는 자신도 같은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죠. 열살 때 머물렀던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아흔 살의 거구 '마르틴'을 통해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부모님 말고 다른 어른을 통해 사랑하는 법,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데, 어린 다니가 앞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걸음마를 알려주는 멘토입니다. 마르틴의 유품을 간직하며 인생을 배웁니다.
사실 마르틴 옆에서 지낸 그 마지막 시간들은 이미 내 DNA의 일부가 되었다. 그 시간은 작은 키로 살아온 나 자신의 일부고, 단번에 나를 어른으로 대해주었던 사람과 함께 지낸 시간이다.
P99
카프리로 떠나는 배에서 만난 어른 '조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다니에게 혼자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두 번째 멘토입니다. 샌드백을 만들고 사진을 찍는 조지는 카프리 섬에 살면서 세상을 멈추는 날들을 보여준 마술사 같은 사람으로 다니의 유년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니라는 존재에 마르틴과 조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