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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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엔 별로 관심이 없지만,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투표에 앞서 후보를 선택할 때 우리는 공약과 후보의 당, 언변, 외모 등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정치의 A부터 Z까지 일련의  모든 일들이 의도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설득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것은 힘이기도 하고, 물질적인 것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말 한마디'가 주는 위대함을 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당시 '프레임'이라는 이론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나타낼지 제시하였는데요. 굉장한 파장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프레임이란 일종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프레임을 구성하고 수정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가지는 집단성은 무척 강력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바뀌기도 하고, 공고해진 사회정책을 수정하는 것도 모두 프레임을 주도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그 중심에는 '언어' 가 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처럼 순간의 단어 선택이 표심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하는데요. '지구 온난화'라는 부정적인 단어 대신 '기후 변화'라는 단어로 우회한 사건만 봐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이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무심코 쓰던 단어들에도 의미 부여가 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고요.



주로 미국의 정치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사항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즉, 보수와 진보의 성향일 같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고 있는지 진지하고 재미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지요. 책의 제목처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을 때 우리들이 떠올리는 코끼리라는 이미지도 결국 언어를 통한 인지로 가능한 프레임입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10주년 개정판을 그동안의 바뀐 정치, 사회 판도를 반영하고, 수정하여 앞으로 새로운 판도를 짜는데 유리하게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언론, 정치, 경영 등 '언어의 힘'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꼭 정치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팔 때, 남을 설득할 때, 부모님께 용돈을 더 받고 싶을 때도 적용해 보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나의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적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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