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정복하다!《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음 / 더퀘스트 / 2015년 1월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려워할 것도 없고요. 나는 사업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관심 없게 생각하지 마세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고, 무엇이든 쑥쑥 만들고, 거래하는 것만이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모두가 사실 '비즈니스'의 영역에 속하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는 사업하는 사람들만 읽을게 아닌, 모든 독자가 읽어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린터의 강자 엡손, 시티즌, 스타와 경쟁하며 미니 프린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영업의 신(神 )임흥준 저자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입니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일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영업 감각을 역사서, 그것도 전쟁사에서 발견하게 되는 일을 겪게 되죠. 흥정, 타협, 협력, 배신... 수많은 질투와 모함, 피비린내 나는 전쟁사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해법이 들어있었습니다.

총 심(心),지(知),략(略) 세 부분으로 나뉜 캡터는 전쟁에 임하는 태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와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전술이 아닐까요? 스위스 용병 이야기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법을 배우고, 스파르타쿠스와 노예 군단의 일화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법을 깨닫고, 이성계 사단의 팀플로 인해 나의 팀을 꾸려야 함을 알게 해줍니다. 결국 일터로 나가는 장수에게 칼과 방패와 지략이 없다면 불 보듯 뻔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불모지와 같았던 시장에서 ‘빅솔론’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던 원천은 역사서 읽은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은행에서 일하며 수동적인 업무에 길들여져 있던 저자에게 해외 영업이란 새 직업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인문학과 역사를 접목 시켜 비즈니스 전략을 배운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렇게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야가 만나 훌륭한 캐미스트리를 선사하는 쾌감도 쏠쏠한 책이기도 합니다. 역사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 전쟁 영화나 전쟁 게임에만 빠져이는 아이들,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는 승리와 패배 이야기. 그것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맞이하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