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6
로버트 네이선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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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초상》을 읽으면서 짦은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꿈인지.. 시간과 장소의 경계가 없는 상태. 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경험이었어요. 또한 실제로 '제니'는 존재하는 여인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습니다.  


《제니의 초상》 굉장히 고전스럽고 신비로운 '제니'라는 어린 소녀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난한 화가가 우연히 만난 '제니'를 통해 사랑을 알아가고, 예술로서의 미(美)에 한층 더 다가간다는 의미에서 '맥'에게 '제니'는 뮤즈입니다. 모든 예술적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창작의 원천이 되는 '제니'는 마치 신기루와 같습니다.


곽경택 감독이 《제니의 초상》에 대한 굉장한 찬사를 한 기사를 보고,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습니다. 이 소설이 출간 된 시점, '판타지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는 굉장한 신선함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1948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의 고전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신비스러운 존재 제니를 통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그래서 더욱 존엄하고 안타까우며, 갈망하는 어떠한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하는 러브스토리도 흔하지만, 열린 결말이 주는 오묘한 여운 쪽을 더 선호하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재능 있는 영화감독들이 많이 있으니, 《제니의 초상》을 한국식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주인공에는 청초한 신인 여배우, 가난한 화가 역에는 지진희씨나 지현우 씨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요즘은 퇴색되어버린 아름 담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식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읽다 보면 아마 정화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이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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