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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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따라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가면 서'누구인 척'하기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하루는 고단합니다.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부하 직원, 때로는 밥 잘 사주는 선배이고요. 연인 앞에서는 한 없이 너그럽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며, 부모님과 함께 일때는 어리광쟁이였다가 한 집안의 맏이로서 무뚝뚝하고 근엄해지기도 합니다.



 

옷장을 열어보면 때와 장소에 따라 원하는 옷을 골라입을 수 있듯이, 사회라는 틀 안에서 우리의 인격도 수시로 바꾸면서 살아가지요. 특히 현대인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일이 많아요.  그럴때면 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인 척'하기는 생활의 일부가 됩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 동화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겉모습도 취향도 다른 고양이와 호랑이가 주인공입니다. 사실은 호랑이지만 사랑하는 할머니과 같이 살기위해 본성을 숨기고 온순하게 살아가는 호랑이와 조금 큰 고양이인데 호랑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고양이의 우정을 그리고 있어요. 또한 트위터에 연재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버드 폴더'의 트윗 동화를 엮어 만든 트윗 에세이로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어울림을 택한다는 따뜻함을 담은 책이기도 합니다.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의 초기 모델은 '고기잡이 살쾡이(fishing cat)'라는 명칭의 거대한 야생 고양이라고 하네요. 주로 물고기나 수생 생물을 사냥하고, 수영과 잠수에 능한 거대한 고양이로 멸종 위기 종에 속합니다. 얼핏 보면 고양이 같기도 아기 호랑이 같기도 해 귀염상을 하고 있지만 성질은 매우 난폭한게 특징이기도 하고요.


귀엽거나 위트 있는 그림체에 반해 책장을 훌훌 넘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어가게 됩니다. 그리고는...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한참이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내가 오늘 한 행동이, 집단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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