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 작은 옷에 숨은 큰 이야기 푸른들녘 인문교양 1
이민정 지음 / 들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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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해 본적 있나요? 우리의 일상 깊숙이 함께 하고 있는 '옷'은 보호, 정숙(옷을 이용해 몸을 가리는 행위), 장식(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옷)의 세 동기가 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어느정도 동의 하시나요? 하지만 현재는 이것보다 훨씩 복잡한 관계들이 서로 맞물려 있는게 바로 '옷'입니다. 이 책은 옷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책인데요. 먼저 《집에 들어 온 인문학》을 접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겨 읽게 된 책입니다. 쉬운 문장과 적절한 예, 삽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좋은 쉬운 인문학서로 옷의 상징성과, 표현력, 옷의 역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는 가장 위대한 예술은 천을 짜는 일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패스트 푸드라는 말이 보편화 되면서 요새는 심심치 않게 '패스트 패션'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등장한지 몇 십년이 채 안되는 '패스트 패션'은 말 그대로 풀면 '빠른 옷'이라는 뜻인데요. 유행에 따르 빠르게 선보이는 옷이라는 말로 해석 될 수 있습니다. 한 해의 패션위크가 끝나고 나면 의류 브랜드들은 유행 아이템이 될 옷과 신발 등을 디자인해 제품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최소 6개월이 걸리게 되고, 소비자들은 최신 유행을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생기게 됩니다. 이 점을 이용해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이 바로 '자라'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입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스페인의 철도원 아들로 태어나 매일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돈을 벌기로 결심합니다. 첫 직장은 셔츠를 파는 작은 가게 였는데요. 그 곳에서 완성된 셔츠가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과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죠. 그 후 1975년, 아만시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탄으로 새로운 의류사업인 '자라'를 런칭하게 됩니다. 아라비아 말로 '따뜻한 빛'이라는 뜻을 가진 'ZARA'는 유명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영감을 얻어 '조르바'라고 지었다가 동명의 식당 주인의 간청으로 'Zorba'에서 알파벳을 조금씩 떼어내고 붙여 지금이 'ZARA'가 되었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자라의 제품이 기획되고 판매점에 진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고작 2-3주인데, 패스트 패션이라는 개념이 성립된 최초의 브랜드이기도 하죠. 그 후로 미국의 갭(GAP), 포에버 트웬티 원(Forever 21), 영국의 탑샵(Topshop),스웨덴의 에이치앤앰(H&M),일본의 유니클로, 호주의 밸리걸(Valleygirl)등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밖에도  한때 1970년대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이였던 의류업이 퇴색된 한국과 떠오르는 중국시장, 그로인한 가난한 국가들의 피햬와 인권 문제, 모피에 반대하는 사람들, 유니폼, 유행과 모방을 하는 이유, 고가 브랜드 패션 등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 옷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안전과 편안함일 겁니다. 하지만 유행이란 이름은 강력해서 여성들을 기절하게 만드는 코르셋, 걷지도 못하게 만드는 전족, 무게에 목이 부러져도 쓰던 가체 등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예쁘고 멋진 옷을 입으면서도 지켜줘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면 2-3번은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주고, 꽉 끼는 스키니 진과 레깅스를 입을 지언정 집에서는 편안 복장으로 몸을 쉴 수 있게 도와 주어야 한다는 점 다들 아실거에요.


한 광고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패션은 옷으로 하는 자기 소개다" 옷으로 그사람의 직업, 성격, 가치관을 나타낼 수 있고 그로인한 자신감과 주변 사람들과이 연대감도 생겨납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과 어울리는 옷과 편안함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자,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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