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허은실 글.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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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소장을 넘어 좋은 글과 감정들을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땐 금방 잊어 버리기 싫어 다이어리에 문장들을 하나하나씩 적어 놓습니다.  팟캐스트의 절대주자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를 묶은 책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읽으면서 사색하게 만들고 곱씹게 만들며 한 페이지에 오래도록 머물게 되는 그런 책 말이죠.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을 보다보면, 마치 허밍하는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음율이 살아나는 한편의 시를 읽고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만드는 이유는 아마도 저자의 섬세한 필치가 글에 생동력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마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이', '마음', '책', '독서', '삶'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정리된 이 책의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와 2부 '마음, 잃고 앓다'의 일상의 전반부를 다루고 있는 파트라면.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4부 '독서, 흘러 닿다', 5부 '삶, 빚고 짓다' 삶을 살아가는 작가만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차분히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굉장한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책 읽을 시간이 어디있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죠. 이제 책을 읽기 어렵다면 듣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읽어주던 평론가에서 이제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기도 한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를 장식하는 글귀들이 모여있어 반갑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귀로 듣던 글귀들이 텍스트로 구현되어 있는 까닭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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