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그들에게 간지가 뭐길래《패션왕》

패션왕 - 소설
와이랩(YLAB) 지음 / 피카디리 / 2014년 11월

올해 여름, BICOF 때 웹툰 '패션왕'의 원작자 '기안 84'의 사인회에 참석 했던 적이 있어요. 전부터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의 성공으로 대단한 인기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상당한 분량의 웹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꼭지를 영화화는데 기틀을 잡고 있는 책이에요. 원작자인 기안84가 감수 했고, 영화의 시나리로와 제자글 담당한 와이랩(YLAB)의 글을, 웹소설 <패션왕 ZERO>를 집필한 3B연필 작가가 정리한 소설입니다. 그렇기에 웹툰의 성격과도 다르게 소설로 각색 된 '패션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1월 영화로 개봉되면서 본격적인 캐릭터들이 정리 되었는데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주원'의 캐릭터 우기명과 각각의 병맛 캐릭터들이 엉뚱하면서도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전설의 웹툰 답게 곳곳에서 빵빵 터지는 기묘한 일들이 계속됩니다. 우리의 우기명이 반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침내 패션왕의 경지에 오른다는 내용이 현 10대와 20대의 감성에 꽂힌 것 같네요. (저는 삼심대라 많은 공감은 하지 못했지만요 ㅜ ㅜ )쉽게 읽히고 부담 없는 볼륨감으로 휴대하고 다니면서 금방 읽어 내려갈 소설이에요.

사춘기가 다 그렇듯 그때의 우리들은 서툴고 이기적이며, 한곳에만 빠져 있습니다. 기안고 친구들은 '패션'에 빠졌지만 현실의 10대는 어떨지 상상하면서 읽게 되네요. 요즘 10대들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지 말이죠.

특히, 뒷 부분에 보면 '패션왕 용어 사전'이 있는데요. 20여개의 용어의 뜻을 알고 계신다면 혹시 당신도 패션왕이 아닐지 의심해 봐도 좋을 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