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지음, 송경은 옮김, 김태권 부록만화 / 마시멜로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소설'의 매력은 아마도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상상력의 한계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공상과 망상이 모여 멋진 한편의 소설이 되기까지..엄청난 퇴고와 스토리 배틀을 반복 해왔을텐데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수동적인 정보만을 습득하는 현대인의 뇌는 '상상력'이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져 보입니다. 상상이라는 기름칠을 하지 않아 조금 녹슬었지만 다시 힘을 내서 뇌를 움직여 봅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 '히틀러'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대미문의 인물 '히틀러'가 21세, 베를린 한복판에 다시 깨어난다면?! (좀비나 귀신, 캡틴아메리카는 아니구요 ㅎㅎ) 참 재미있는 설정인데요. 히틀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는 화수분처럼 끝없이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목 받는 인물임에는 틀림 없어요.
《그가 돌아왔다》는 앞에서도 이야기한바와 같이 이토록 말도 안되는 상상이 불러오는 기절초풍 풍자소설입니다. 희대의 독재자가 바라보는 지금의 독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얼마전 영화로 개봉한 <나의 독재자>의 주인공 처럼, 자신만의 시간에 갇힌 채 방황하고 좌절하고 행복을 맞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또 66년 이후 깨어난 히틀러가 좌충우돌 겪는 상황이 주는 유머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나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변함 없는 인간들의 어리석음 때문인지 입가에 씁쓸한 웃음기를 짓게 되네요. 역시 미디어는 예나지금이나 여론 선동과 독재를 위해서는 필수조건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유뷰트와 SNS'라는 강력한 지원군이 있으니 대중의 마음을 매료시키는데 안성맞춤일꺼고요.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독재자 히틀러는 21세기에 살았더라면 어쩌면 괜찮은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문득 해보았답니다. (상..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