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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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목에 매료되어 책을 집어 들때가 있습니다. 기발한 제목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 혹은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목! 책의 제목을 보면 대충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듯이 어떤 제목을 뽑으냐에 따라 선택되는 횟수가 잦아지겠지요. 소설가 김탁환의 에세이 <읽어가야셌다>는 그런 의미에서 자꾸만 손이 가는 책입니다. 저자가 직접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5분 동안 오롯이 책 이야기만 하게되는 일로 얻게 되는 무수한 상념들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책 속에 소개된 스물 세편의 소설 말고도 저자가 언급 하는 책들을 수첩에 옮겨 적다보면 어느샌가 까맣게 꽉 채워진 페이지를 접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네요. '내가 눈물을 훔쳤던 부분에서 다 같이 슬퍼 했구나..'하는 일종의 동료애(?)도 살짝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이미 읽었던 책은 다시 펴보는 계기가 되었고, 읽어보지 않은 책은 서점에서 샀게되는 기현상(?)이...'책'이 가지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는 '책을 읽는다'라고 하지 '읽어가겠다'라고 잘 하지 않죠. '읽어가겠다'라는 말에는 읽어야 겠다는 의지가 섞여 있는 말로 읽어야 한다는 바람도 포함하고 있는 말입니다. 저자는 스물 세편의 소설을 통해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상만사에 두루 통용되는 화제를 밑줄 그어 줍니다. 꼭 한권의 책을 읽었는데, 스물 세편의 소설도 같이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책입니다. 저자만의 탁원한 언어로  고르고 고른 보석 같은 명문장들과 함께하는 늦가을은 참으로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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