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수호자 바스탄 3부작 1
돌로레스 레돈도 지음, 남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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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강렬한 표지에 이끌리 듯이 볼륨이 상당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누구라도 빨간 선홍빛 소매의 창백한 손이 매혹적이기도 혹은 섬뜩하게 다가올테죠. 벼랑위에 매달려 있는 것인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지, 누군가를 헤치기 위한 행위인지 알 수 없는 표지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또한 스페인의 추리소설이라는 점과 여성 작가라는 이력, 그리고 29개국에 팔린 팔권과 3부작이 모두 영화화 예정이라는 여러 요인이 《보이지 않는 수호자》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네요.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복잡한 인물 관계와 사건이 등장합니다.  요렇게 가계도와 지도로 정리를 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답니다. 저 같이 낯선 나라의 이름과 지명들이 가지는 이물감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한 친절함이 묻어나는 군요. (스페인 이름과 지명은 다 비슷비슷 해서 헷갈리더라구요 @_@)


사건은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 근처에 자리잡은 '엘리손도'라는 마을에서 일어납니다.  엘리손도는 밤낮으로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강변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안개가 도시 전체에 서늘한 기운을 드리우는 곳입니다.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고, 엄청난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마을을 수없이 재건해야 했던 작은 마을입니다. 고대와 현대의 잔재들이 산존하는 아주 신비로운 곳이기도 하죠. 어느날, 15세 전후의 소녀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신체 훼손까지 당하는 처참한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범인은 늘 그렇듯 특정한 규칙을 따라 소녀들을 살인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주술적이기도 하고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특이함 점은 형사 '아마이아'는 과학수사를 하려고 애쓰는데, 이곳의 사람들은 아직도 전설과 역사에 의존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는 점입니다.수확과 출산의 여신 마리, 어둠의 여인 벨라질레, 외눈박이 거인 타르탈로등 신화와 전설속의 존대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급기야 숲의 파수꾼 바사하운드가 범인이라고 떠들어 대기 시작하고.. 시간이 멈춘 곳 '엘리손도'에서 '아마이아'형사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추리 소설입니다.


대부분 살인 사건을 추리해 가는 탐정 혹은 형사는 남자인 경우가 많은데, 《보이지 않는 수호자》의 형사 '아마이아'는 35세의 기혼 여성입니다. 또한 세 자매의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의 딸이기도 하고요. 이런 점이 다른 추리 소설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보이지 않는 수호자》                                                                                                                                                                                             을 읽고 난 후 스페인의 엘리손도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잊고 지냈던 신화 속의 여러 정령들에 대해 새롭게 접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여러모로 신비로운 소설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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