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
이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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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건데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는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한 참고 도서가 아닙니다. 차라리 이 책은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논하고 걱정하며 미래를 제시하기에 적합하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 이혜정 박사는 서울대와 미시간대라는 두 명문대에서 실행한 연구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두 대학의 학생들을 비교분석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죠. 또한 서울대생 1100명에 대한 심층조사와 인터뷰들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이 전 세계의 모든 교육에 대해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서는 동양과 서양의 공부법과 '인재양성'에 관한 여러 관점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이른바 '주입식 교육'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주는 대로 입력하고 창의성 제로의 외우기식 공부는 일단 대학이라는 등용문을 위한 것이 되어버리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밤낮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게 되고, 급기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귀중한 목숨을 끊기도 하는 사례도 왕왕 있습니다. 이런 일들의 근본을 찾고 개선하고 예방하였으면 하는 바람들은 존재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모르기도 하다는게 요즘 대한민국 교육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낡은 공부 문화, 바꿀 수 있습니다. 학교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SCHOOl'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여가'라는 단어입니다. 고대에는 생업으로부터 자유로운 소수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바로 '공부'였죠. 잉여 시간이 있는 사람들만이 격리되어 학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대단한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연스럽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향유하기 위한 공부가 될 때 진정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공교육이 도입되고 대중화된 것도 40여년이 채 안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내 놓으라하는 유서 깊은 대학들도 설립된지 100여년 정도가 고작입니다. 교육 제도가 너무 오래 고착화되어 바꾸기가 어렵다지만 사실 얼마 되지 않은 제도인데도 겁먹고 있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전반적인 교육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테지요.

 

갑자기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기엔 어렵겠지만 시나브로.. 수정과 보완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무턱대고 외국의 제도들이 좋다고도 말하고 있지 않아요. 이러한 제도들을 제시 해놓았고, 우리식으로 바꾸어 도입해도 괜찮은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이라는 서울대 학생이라도. 한국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길러진 공산품 같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는 세계의 인재와도 융합될 수 없습니다.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이 해야할 일 무엇인지 학부모와 교육계 여러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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