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헬렌 오이예미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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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독특한 소설 입니다.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서론으로 시작해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결론으로 이르는 서술구조가 일반적이라면 많이 당황 했을 소설입니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책의 어느부분을 펼쳐서 읽는다고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소설 속에 여러 소설이 존재하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소설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미스터 폭스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결점이 있는 작가이기도 하죠. 미스터 폭스가 만들어 낸 허상의 개념인 '메리 폭스'로 인해 삶의 이유가 송두리째 바뀌어 버리죠. 그 후 미스터 폭스는 메리 폭스와 '이야기 배틀'을 시작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들이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는 점이겠죠. 그 과정이 어느것이 실재이고 허상인지 분간할 수 없이 흘러가 버리고 있는데, 꼬리의 꼬리를 무는 신화 속 동물 '우로보로스'가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를 접하는 분들은(저를 포함)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라고 역정(?)을 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작가 '헬렌 오이예미'의 말 처럼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읽을 책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 했듯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독특함이 살아 있는 소설입니다. 


1984년생의 젊은 작가 '헬렌 오이예미'는 어릴적 이미 천재 작가라는 칭송을 들으며,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항상 새로움과 정체되어 있음을  거부하는 작가. 화수분 같이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내는 작가로 기억될 것 같아요!  기존의 소설과는 조금 다른 네러티브 구조가 인상적인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열린 마음으로 읽다보면 재미의 가속도가 붙게 되는 소설이랍니다. '미스터 폭스'와 '메리 폭스'의  맞장의 진검승부의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하신분들은 책 속에서 그 정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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