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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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평 도서(일로 하는 독서)말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어서 읽었던 책이 '마스다 미리'책 2권이다. 그 중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44세가 되어가는(책에 적혀있는 나이) '마스다 미리'의 주변일들을 통해 '여자 어른'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대해 공감 또는 웃고픈 상황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특히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여성들은 '마스다 미리'식의 생활이 공감을 넘어 동경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여자 친구들과의 만남'은  일종의 여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 했다. 심야의 쇼핑, 여자들끼리  떠나는 여행, 여자들만의 식사, 파티 등 '골드 미스'라야 가능할 법한 일들을 마스다 미리는 무리없이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자식도 낳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마스다 미리이기에 노년의 두려움, 외로움, 부모에 대한 미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스다 미리는 그냥 오늘을 살고 있을 '여자 어른'에게 이대로 괜찮다고, 토닥여 주고 있다. 깊게 관여하지도 방관하지도 않는 태도가 아마 모든 어른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많은 위로와 안심을 하기에 충분 했다면..답이 될까?


 

여자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요시 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마음을 배운다. 이런 소소한 마음이 전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척 귀엽다.

 


# 생활을 점검하다

 매일 절전을 하는 날들이다.

 일단은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다. 꼼꼼하게 전기를 끈다. 전부터 해오던 일이지만, 이를테면 목욕한 뒤 드라이어를 쓸 때도 불을 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어둠 속에서 머리칼을 말린다. 머리칼은 명암과 관계 없이 마른다.

 발이 시린 밤에는 털실 양말과 수면 양말을 두 켤레 신는다. 두거운 웃옷을 껴입으면 난방을 틀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밥. 지금까지는 랩에 싸서 냉동해둔 것을 먹기 전에 전자렌인지로 데웠지만, 이것을 자연 해동하기로 했다. 아침밥은 자기 전에 냉동실에서 꺼내둔다. 저녁에 먹을 밥은 볕이 좋은 오후에 꺼내둔다. 또는 찜이나 된장국을 끓일 때, 냄비 뚜껑 위에 그 밥을 올려두면 열이 전해져서 해동 후에 다시 데울 필요도 없다.

 그다음은 차. 아침에 끓인 것을 보온이 되는 커다란 물통에 담아두면 자주 주방의 불을 켜서 끓일 필요도 없다. 석각신문도 창가에 가서 읽으면 불을 켜지 않아도 밝고, 휴대전화도 잘 때는 사용하지 않으니 전원을 꺼두기로,

이것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 계획정전이 끝나도 이 정도의 절전은 계속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P.58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느꼈을 법한 수칙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역시 마스다 미리 답다.


"결혼은 몇 번이고 할 수 있지만, 40대에 돌입하는 것은 단 한번!"

우리 여자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40대는 멀리 있지만 언젠가 다가올 40대를 위해 이 문구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다. 40대를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갖게 해준 마스다 미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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