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가우디다 - 스페인의 뜨거운 영혼,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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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대해 이야기 할때, '가우디'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스페인 하면 '투우'나 '시에스타' 보다 건축가 '가우디'를 제일 먼저 떠올릴 정도로  랜드마크로 우뚝 서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의 인생을 걸었던 역작이기도 하죠.

 

 

"인간보다 더 불완전하게 태어나는 동물은 없다. 그러나 인간만이 호기심이라는 등불을 가지고 태어난다"


-안토니오 가우디-

 

 

 

가우디는 어려서 부터 폐병과 관절염을 앓았고, 각종 질병에 취약한 허약 체질이였다고 합니다. 채식을 고집 했고, 아픈 몸 때문에 남들 보다 정규교육에 뒤쳐졌지만 그의 재능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형제들과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외롭운 삶을 살았던 가우디는 그래서 더욱 자연과의 교감에 빠져들고, 외골수적 면모가 도드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는 대나무의 성정처럼 가우디의 건축에 관한 대쪽같은 성품은 말년에 큰 재앙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굽히지 않는 성격은 양날의 검과도 같아서 위대한 건축물을 남겨 놓기도 했지만, 가우디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페인은 가우디다》는 사실 《스페인은 건축이다》라는 비슷한 이름의 책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한창 여행 프로그램의 열풍으로 '스페인 앓이'를 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인을 여행 이상의 인문학적 갈증을 풀어주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김희곤 저자는 건축가겸 교수로 마흔이 넘어 돌연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으로.. 다양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건축에 대한 갈망을 풀기 위해 스페인에 머물면서 생각했던 다양한 건축물들을 건축가의 입장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주고 있어 겉핥기 식으로 보고 올뻔 했던 여러 건축물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숨은 이야기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또한 저자의 수려한 글솜씨가 가우디의 역작들과 어울려 단순에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아마도 완성보다 값진 미완성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가우디의 건물들은 앞으로도 빛을 잃지 않고 활활 타오를 것 같습니다. 특히, 가우디 서거 100주년(2026년)에 맞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을 큰 축으로 미완성이 주는 신비함은 많은 관광객들은 스페인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마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집과 깊은 신앙심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가우디의 자세한 건축과 일생이 궁금한 독자분들은 《스페인은 가우디다》와 함께 하셔도 좋을 듯 싶네요. ( 다만,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까지 덤으로 따라온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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