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참 외롭다
김서령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외롭다고 느낄 때! 이제는 '참외'가 생각 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참외는 참 외롭다》라는 산문집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산문집을 접하게 되었어요. 책을 좋아하지만 읽다보면 비슷한 장르만 읽게되는 편독을 피할 수 가 없어요. 그런면에서 아집이 생기고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쉬어가는 '쉼표'를 찍어주는 책 《참외는 참 외롭다》는 '느리게 사색하기'를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산문이라는 장르가 쉽게 읽히고 부담 없다고들 느낄테지만, 저는 오히려 오래 곱씹으면서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빨리 속독할 수도 없고, 느릿느릿 읽어갈 수 있어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김서령 저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면서 한국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무언가를 상기 시킬 수 가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특히, 제목을 이루고 있는 '참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겠네요. '참외'가 외로운 식무이란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까요? 참외의 '외'는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도 'Me- lone' 역시 '혼자'라는 뜻이에요. 우리말과 영어, 한자의 외로울 孤(고)에도 참외 하나가 들어가 있을 정도로 동서양을 넘나들어 '참외'는 외롭습니다.

참외는 왜 외로운 식물이 되었을까? 참외는 대개 쌍으로 꽃이 피고 열매도 쌍으로 달리는 박과 식물들과 다르게 홀로 꽃이 피고, 홀로 열매 맺는 식물이라고 하비다. 곁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 커야 마음껏 굵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알차고, 단맛 가득한 여름의 '참외'가 탄생하는가 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참외'라는 식물을 빚대어 현대인의 고독과 결핍, 거대한 소비문화 등과 결부시켜 '외로움'을 노래합니다.

 

많은 공감과 사색의 시간에 빠져있는 오롯한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끔 산문집을 읽어보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네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로 바뀌어 버린 계절,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 보세요. 우리는 너무 빨라져버린 시간의 속도감에 노예처럼 시간을 써버리고 있어요. 지나가 버린 계절과 주변 풍경을 눈에 담고 기억에 저장하는 시간이 절실해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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