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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마야 안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헬프>가 생각났어요. 둘 다 흑인에 관한 소재이면서 재미와 감동, 웃음코드는 물론이고 묵직한 메세지까지 품고 있는 수작이란 느낌을 받았거든요. '마야 안젤루'의 자전적인 소설인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아름답고 현란한 언어를 가지고, 춤을 출 줄아는 몇 안되는 소설가 중 한분일 것 같네요. 2014년 올해 타계때까지 많은 작품과 여러 직업인으로 살아 온 과거들을 알고 나니,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였다는 생각에 벅찬 감동이 밀려오네요.
아까도 말했듯이 자신의 성장기를 소설로 담았어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예술가가 꿈을 이루는 소설로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전전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 13년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이 개인적 일생과 사회적 사건을 교집합을 이루면서 물 흐르듯이 잔잔히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 듯 써내려갑니다.
독특한 제목 처럼 '새장에 갇힌 새'는 흑인, 사회 하층민, 여성, 예쁘지 않은 여성이라는 극 소수자를 비유한 말입니다. 새장에 갇혀서 훨훨 날 수 없는 현실과 새장에서 나온 새 (마커리트)가 겪어야 하는 차별과 멸시, 방황을 다루고 있어요. 게다가 1930년대의 전쟁의 모습과 '젠더'로서의 마거리트, 미혼모의 삶까지도 담아내고 있죠.
소설 속 주인공'마거리트'의 가족인 오빠 '베일리'와 '윌리 삼촌', 할머니 '마마' 와 함께 '스탬프스'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마거리트'의 주변인물들은 각자의 에피소드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워낙 작가 자신이 기교있는 글 솜씨로 캐릭터들을 주무르고 있다보니. 큰 중심 죽인 '마거리트'의 삶 속에 엑스트라로 처럼 등장하는 주변인과의 관계도 재미와 감동, 때로눈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현재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사회와 차별이라는 큰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나요? 세상은 왜 나에게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소리치고 싶다고요? 자신만 그렇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의 '마거리트' 처럼 극도의 차별 속에서도 현실을 타파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인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당신은 소설 속 주인공보다 안정된 울타리에서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일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