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 하여금 주인공과 함께 숨가쁘게 달리게 만드는 '팀 보울러'의 최신작 《소년은 눈물위를 달린다》를 읽었어요. 이미 《리버보이》로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입니다. 《리버보이》는 학교 필독서였던 기억이 떠올라요. 그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짜 어른이된다는 게 어떤건지 책 한권으로 설명해주는 친절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빠와 엄마, 지니로 구성된 가족은 누가봐도 불량가족! 열다섯 살 소년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불만 투성이입니다. 학교에서는 '스핑크'가 괴롭히고, 공부에는 취미도 없어요. 엄마는 어떤 놈팽이랑 바람이 난것 같고, 아빠는 매일 술에 절어있고, 돈만 벌로 다니다고 어디서 뭐하는지도 몰라요. 어디하나 기댈 곳 없는 아이, 친구도 없는 아이가 바로'지니'입니다. 우연히 범죄에 휘말리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조여드는 범죄의 틀에서 '지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립니다. 지니는 달릴 수 밖에 없어요. 마치 달리는게 숙며인 것 처럼요. 그게 미워 죽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지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범죄조직이 잊을만 하면 찾아와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아요. 뭘 찾는건지, 찾기는 하는건지. 찾는 물건이 대체 뭘까요? 독자로하여금 궁금증을 유말하고, 소설의 큰 축으로 일종의 '맥거핀'으로 작용합니다. 물건을 찾는 과정, 미션을 클리어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위기를 맞고 해결되는 이야기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한 것은 물건을 찾는것 보다, 콩가루 가족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인 했다는게 더욱 중요합니다. '지니' 뿐만 아닌, 가족 모두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물론 독자가 느끼는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지고 볶아도 가족은 가족인거죠.
'가족애(愛)'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스피드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는 영국의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의 최신작 《소년은 눈물위를 달린다》는 가족이라는 애증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모든이가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소설로 기억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