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광기 - 왜 예루살렘이 문제인가?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 / 동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광기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하는 회의감이 찾아옵니다. 이 누적된 회의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아있는 이때, 《예루살렘 광기》를 만났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의 끊임 없는 '예루살렘'에 대한 소유와 집착이 시작은 무엇이었을지 무척이나 궁금 했습니다. 이 책은 서구 역사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인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것! 피터지게 싸워서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10여 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적하는 책입니다.

 

 

 

솔직히 가볍게 읽어 내려갈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먼저 이 책을 이야기 하려면 저자의 관점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뜨거운 감자인 '예루살렘의 소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떤 시각에서 얼마나 객관적으로 써내려갔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자 '제임스 캐럴'은  가톨릭교인이자 영어를 쓰는 미국인 남성 그리고 전쟁에 집착하는 군인의 아들이자 외부인이라고 소개합니다. 게다가 1969년 가톨릭 사제를 받았지만 하지만 예루살렘을 방문한 후 종교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사제직을 그만 두기도 했죠. 그의 이력들이 말해주듯이 종교인의 입장에서도 현재 '예루살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회의감과 좌절을 품은 곳이기게 충분합니다. 가장 성스러운 곳과 가장 폭력적인 곳이 공존하는 그곳이 바로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의 이면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평화로운 곳이 오늘날 품고 있는 민낯은 처참합니다. 《예루살렘 광기》는 특정 종교를 비판하는 것도 따지는 것도 아닙니다. 성스러운 곳이 현대에 어떠한 폭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알고자 하는 책입니다. 잔혹하리만큼 배타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예루살렘'의 실상을 최대한 객관적이게 보고하려는 의도가 있죠. 앞으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미래는 밝지만은 않습니다. SF 소설과 영화에서 흔히 다뤄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광기의 어두운 세계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열병'과 '광기', '집착'을 식혀 줄 '신'은 대체 어디있는 걸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오늘도 전쟁으로 눈을 떠서 전쟁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그곳의 여러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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