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유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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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계절, 여름도 막바지에 다달았네요. 가는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아 두고, 상당한 두께와 처음 접해보는 프랑스 추리소설이라는 낯설음을 시원하게 날려 준 추리소설을 만났어요. 정말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어봅니다. 내년에 또 올 여름이지만, 짧아서 더욱 아쉬웠던 올해의 여름!  '여름에 읽어야 제맛'인 소설 《카미유》를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추리, 범죄, 장르 소설의 고장이라고 하면 북미와 일본 정도가 유명하죠. 요즘 떠오르는 샛별을 바로 북유럽일 겁니다. 장르영화와 장르소설 팬인 저도 요 세지역의 추리소설을 읽어봤는데, '마데 인 프랑스' 추리소설을 처음 입니다. 일단 작가에 대해 알고가야겠죠.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 '공쿠르 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입니다. 아직 정복하지 못함에 대한 신비로운 매력이 있듯이 《카미유》또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 했죠. 《카미유》는 그의 책 《이렌》,《알렉스》를 통해 이루는 주인공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의 3부작'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댄 브라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버트 랭던' 교수가 시리즈 별로 계속 해서 등장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좋을 듯 싶어요. 《이렌》은 카미유의 아내' 이렌'에 대한 내용이고,《알렉스》아름다운 여인 '알렉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마지막격인 《카미유》에서는 형사반장 '카미유'와 그의 여자친구 '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또한 빠질 수 없는게 작가의 '사회 의식에 대한 현안'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캐릭터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은 키 1미터 45센티의 누가봐도 눈에띄는 신장의 소유자로 이미 파리에서 유명한 인물입니다. 남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외모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강인함과 정의로움, 혜박한 지식, 따라올 수 없는 육감 등 '카미유 반장'의 매력은 무긍무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카미유》속에 다른 책 속의 캐릭터 묘사가 살짝 나와있어서 금세 책에 집중 할 수 있답니다. (너무 겁먹지 마thㅔ요) 거부할 수 없는 카미유 반장만의 치명적인 매력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여성들을도 거부할 수 없나봅니다 . 만약 영화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재미 또한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답니다.  

문체가 매우 간결하며 속도감 있어서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446p 정도) 술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볍기도 합니다. 또한 범인이 저질러 놓는 일이 무척 자세히 묘사 되어 있어요.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져 듭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항상 폭력의 피해자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런 묘사들이 조금은 하드보일하지만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아름답고 가려린 여자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같은 여자로서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카미유 반장'이 느꼈을 분노와 정의 구현의 의지가 치밀한 플롯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장르소설에 슬슬 싫증나셨나요?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가 추리소설의 계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어떤 이유든지 상관 없습니다. 소설 좋아하는 독자분들,   낯설음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매력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분들은 어떤 책이든지 상관 없습니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장편 추리소설 시리즈 한권만 읽어본다면 금세 다른 책들도 집에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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