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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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 나이와 성별을 넘어 가장 사랑 받는 철학자 '강신주'가 이야기 하는 무문관 48개 질문에 관한 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이 출간되었다. 철학은 어렵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으로 마냥 기피했던 젊은이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 준 고마운 철학자로 나 또한 몇권의 책과 TV, 강연으로 알고있는 유명인 중의 유명인사다.

 

문무 혜개(1183-1260), 즉 무문 스님이 1228년에 48개의 화두를 선별해서 해설한 《무문관》(無問關)을 말한다.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아리송한 언어유희가  책 속에 가득하다.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책 속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 강신주는  《무문관》을 '무문관답게', '나답게' 읽고 해석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철학과 불교의 교리와 실천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딱딱한 문어체 말고 설명하듯 친근한 경어체와 사진을 통해 되도록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불교에서는 두가지 마음 '집착하는 마음'과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평범한 우리는 이 두가지 마음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승기신론》에서 '하나 뿐인 우리 마음'에 두가지 양태인 '생멸문'과 '진여문'이 있다고 이야기 했던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여러 집착에 빠진다. 책에서는 예쁜 외모에 집착하는 것, 자신의 외모를 놓아버리는 것 그 모든 것이 결국 집착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진여의 마음'은 어떨까? 자신과 타인을 대할때 외모라는 집착을 벗어나 그 외의 것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진여의 눈으로 바라보면 괜한 선입견, 집착,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무문관》열일곱 번째 관문에서 나오는 '사제 간의 대화'를 빗대어 설명해 주고 있다.

 

 

하나의 특징으로 하나의 사물을 보는 것이 집착의 마음, 즉 생멸의 마음이라면, 그렇지 않고 하나의 사물을  완전한 하나의 우주인 것처럼 보는 것이 바로 진여의 마음이다.                                                                                 p. 389

 

 

 

불가의 심오한 가르침을 일개 중생이 모두  실천 할 수는 없는법이다. 하지만 , 철학자 강신주는 48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어지러운 세상 속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음은 자명하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매스컴 속 정치, 사회의 이전투구의 세상을 볼때면  책 속의 이런 문장이 떠오른다.

 

 "언어로 세상을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언제 우리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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