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아주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반갑네요. 이 책은 고전 속에서 경제학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버릴 것이 없는 책인 것 같아요. 고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현대인의 삶 속 깊숙하게 녹아들어 있는게 바로 '고전'인데요. 바쁘다는 핑계로 고전을 다 읽어보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속성으로 읽는 고전, 하룻밤에 다 읽는 역사서 등 현대인의 시간을 줄여주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은 오역과 과하게 줄여 놓은 내용 때문에 앞뒤가 안 맞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차라리 고전을 읽을 거라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경제학자의 문학살롱》에서 다뤄 주는 문학 작품들은(읽어본 것 중에서) 작품의 기본 골격을 해치지 않고 거기에 '경제학'을 교묘히 맞춰 준다는 것인데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영민하면서도 간략한 서머리를 잘해 두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느낌입니다.

 

사실 저는 경제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많은 용어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경제경영서를 읽는 일은 저에게 아주 힘든 노동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경제학자의 문학살롱》으로 경제학은 기본은 배운 것 같아요.   뜻도 모를 영어용어와 그래프, 통계치 등은 저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죠. 학교 다닐때도 수학은 어려웠거든요. 사실 정글 같은 현재를 살아가는데에는 보이지 않는 경제학의 흐름과 수싸움을 아는 자만이 돈도 벌고 지위도 얻는 걸 모르는건 아닌데요. 어렵고 이해가가지 않아서 경제경영서는 잘 들춰 보지 않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문학작품 속에서 의미를 찾아 주고 예를 들어주니, 이해가 쏙쏙 되었습니다.  마치 '서프라이즈'를 책으로 본 것 같아요.  화려할 것만 같았던 작가의 이면의 비극적인 죽음, 그 후의 스토리도 덤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 했습니다.

 

특히 고전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일 것 같아요. 고전을 고리타분하고 생각하는데, 고전 속에서 후대의 지혜를 배우는 '온고지신'을 경험하기에 더할나위 없어 보입니다. 저자의 다른 책인 《경제학자의 영화관》도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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