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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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인간의 기억은 더욱 불안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가장 불완전한 존재 인간의 기억이 어떠한 왜곡을 만들고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고자하는가를 그려낸 잘 짜여진  '심리스릴러' 다. 산산조각나 이리저리 흩어져 버린 기억의 파편을 찾아 조각을 맞추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보면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장편 소설이지만 두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전반부는 주인공 토니와 주변의 친구들 에이드리언, 베로니카, 콜린, 앨릭스가 등장한다. 그 중 수재 '에이드리언'의 자살을 시발점으로 꼬여버린 실뭉치 처럼 복잡한 주인공의 방황의 시절이 가까스로 끝나고 60대가 되어버린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 후반부로 나누어 진다.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좋든 싫든 그 순간을 남기기 위해 사진, 영화, 그림, 일기 등을 총 동원해 바래져가는 기억을 잡고 싶어한다. 소설  얼마 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자기 유리할 대로 생각하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나약한 인간'에 대한 거대한 메타포 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문호 '줄리언 반스'는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통해 먼저 만났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자신의 일부였던 아내를 잃고 나서 쓴 에세이로 자신의 깊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글로 담아 내고 있다) 단 몇컷의 사진과 몇줄의 경력만으로 반스를 상상하기에는 어려웠는데,   얼마 전  [TV 책을 보다]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반스의 책들에 대한 이해가 더 커지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책의 제목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결말' 이 나올  정도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내고 있는 묘한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시켜주는 듯  뛰어난 심리 묘사와 폭발적인 문장력은  독자를 단숨에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책장을 덮었을 때 다시  첫장을 펼쳐들게 만드는'줄리언 반스'의 책들이 있어 길고 더운 한 여름밤 외롭지만은 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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