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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 13과 3/4살
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22/pimg_7650201491042101.jpg)
만사에 의문투성이, 허세만 가득! 에이드리언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투덜이 소년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춘기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감수성 충만한 새벽녘에 끄적거렸을 (다음날 보면 꽤나 오글거리는)일기장을 훔쳐보는 이 묘한 재미가 있는 성장소설이다.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는 영국의 작가 '수 다운센드'의 소설로 '에이드리언'이라는 사춘기 소년을 화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거대한 판을 짠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소년이 쓰는 비밀일기 형식을 빌려 우리모두가 겪었을 사춘기의 방황과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내 주고 있다. 그리고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솔직하게 토해내고 있다. 나라와 시대가 다른 소설에서 묘한 공감을 느낀다는 것은 어쩌면 현재의 한국 사회와 닮아있있기 때문이라는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소설이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 ' 조앤 롤링'은 "이 책은 내게 너무도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며 이 책의 작가 '수 타운센드'가 세상을 떠났을때 진심어린 추모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작가 소개에도 나오지만 '수 타운센드'의 삶은 즐겁지 않았다. 노동자의 장녀로 태어나 학교수업을 받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일터로 나와 돈을 벌어야 했다. 열여덟 살에 결혼에 이르지만 세 아이를 둔 가난한 이혼녀가 되었고 극심한 가난을 고스란히 아이들과 감내해야만 했다. '에이드리언'이라는 소년을 화자로 삼고 있지만 결국,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로서 그녀가 겪었을 슬픔과 좌절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에이드리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