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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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해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2013년 제149회 나오키상 수상한 여성파워 '사쿠라기 시노' 책은 처음 접해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한 편견도 없이 소설집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를 읽기 시작했다.  

책​ 총  일곱편의 소설이 묶여 있는데, 남성들은 결여되어 있고,  여성들은 강한 존재로 묘사 되어 있다. 소설 속 주 무대는 작가의 고향 '훗카이도'의 지명들로 채워져 있다.  훗카이도는 혹독한 겨울로 유명하다. 눈을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설국 중 하나. 살기 위해 눈을 치워야 하고 ,그 속에서 자신도 모를 강인함이 길러지게 된다. 경제활동이 쇄퇴한 곳이 많아 황량한 지역이다. 퇴락한 지역의 쓸쓸함과 그저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훗카이도'의 날씨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유독 낮은 삶(스트립 댄서, 농장일꾼, 치기어린 패기만 가득한 예비 저널리스트, 위태로운 회사의 경리)의 인간군상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책의 표지 , 대단히 인상 깊다.  굳게 앙 다문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게 많은 소녀. 아래에서 위로 치켜 뜬 시선, 소녀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의 일곱편의 이야기에서 해답을 얻어 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 '사쿠라기 시노'의 소설집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를 통해 연약한 겉 모습과 달리 강한 생명력을 내 뿜어 내는 잡초 처럼, 다듬어 지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미세한 정렬의 문체를 발견 하였다.
 

의뭉스러움을 간진 한채 책장을 덮게 되는 열린 결말이 끝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이야기를 좀더 들여주지 않음이 아쉬웠다. 아마 결말을 맺어 주지 않는 건 우리의 삶이 계속해서 진행형인 것 처럼, 끝나버리지 않고 놓아버리지 않는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는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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