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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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수업시간에 정치나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혹은 심리를 매우 흥미롭게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일정한 집단을 모아두고 실험을 하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나올때면 당황하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를 읽다보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생활밀착형 경제학에 대해 미국의 사례들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경제학을 떠나 비지니스, 교육, 노동, 정치 등 인간의 전반적인 사회 활동을 '현장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데 현장 실험에서 생기는 여러 변수들을 보는 재미도 매우 흥미롭다. 다만 미국의 실정이다 보니 다소 한국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특히 저자 '유리 그니지 Uri Gneezy' '존 리스트 John A. List '는 이론과 데이터만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방법을 벗어나.  20여년간의 독창적인  '현장 실험'으로​ 훨씬 현장감 있는 데이터와 수치를 얻어 내었다. 실험실에 앉아서 이론과 데이터로 계산하는 '탁생 실험'은 실질적인 연구를 어렵게 만든다. 두 저자는 이러한 낡은 관행을  버리고, 생활 속으로 과감히 들어가고자 했다. 인간이 행동하는것에 동기와 원인을 밝혀내는 행동경제학자들로서 2014년 가장 주목해야할 이름 중 하나이다.

그동안 경제학은 어렵다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삶 곳곳에서 부터 사소한 경제학은 시작된다.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자하는  동네 가게부터, 비만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 자선단체의 기부금 독려 등​ 우리의 실생활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부를 창출하는 일들이 꽤 많았다.

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6장과 7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경제적, 현대적 차별'에 관한 부분이다. (앞부분에서는  성별과 인종에 관한 차별을 다웠다.)

6. 사람들이 차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당신을 싫어하지 않아요. 그냥 돈이 좋을 뿐이에요.

​일반적인 차별(인종,성별,종교)을 떠나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차별은 '경제적 차별'이다.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성차별 보다 미묘한 성격을 띠고 점차 확산되어 여러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렵고 경제적 사리사욕에 근거하여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편견말이다. 즉,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으로 돌아 온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의 의사나 경제적 손실을 떠나 차별과 불이익을 감행한다는 논리다. ​

7. 현대의 차별을 끝내는 방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주의 하라, 아니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 ​

​이번 장에서는 소위 판매원에게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때는 '지지도록 쇼핑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즉, 쇼핑할 때 받는 경제적 차별을 줄이려면 대항 가능한 현재 가격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제품 정보로 무장 하라는 것! 그러면 점원에게 신호를 보내게 되고, 손님을 차별하려는 점원의 인센티브가 바뀌게 된다는 논리다.

좀 더 실질적인 데이터와 실험을 통해 자본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인간 심리'가 궁금한 독자에게 권한다. 당신이 무심코 하는 행동 속에도 경제학의 법칙이 숨어 있다는 재미있는 논리는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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