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숫자 -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동녘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은 국가가 얼마나 국민들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가?​ 불평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바퀴벌레와도 같은 존재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들을 접할때면 더할나위 없이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간은 살면서 늘 불평등함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물며 자라면서 동기간에도 먹을 것을 가지고 불평등하다며 싸우기도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공부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와의 차별대우를 받으며 (공부를 못하는건 개인의 문제이긴 하지만;;) 자라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 곳!  바로'국가'가 평등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사실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게 아니라 불평등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소수의 행복을 다수가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는 바이다.

 

 

《분노의 숫자》​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들이 2년여에  걸처 <분노의 숫자>라는 시리즈로  발표한 글들을 엮은 것으로  최근 통계치와 '인포그라픽' 형태로  보여주어 한눈에 이해하기 쉽다는게 장점이다. 책은 11장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각각의 챕터를 시작하기 전 사건을 재연, 상황을 예로 들어 어떠한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 친절하게  도와준다.

또한 각장이 끝날 때 마다 궁금 했던 단어들은 뒷장을 걸치지 않고 챕터 바로 마지막 장에서 바로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 세 살 불평등 언제까지?                   출산,아동복지,교육 등의 불평등

2. 청춘 잔혹사                                   청년의 불평등

3. 워킹푸어 권하는 사회                      노동의 불평등​

​4. 여자라서 행복해요?                        여성노동자의 불평등

5. 가계 부채라는 시한폭탄                   서민,저소득층의 불평등

6. 커지는 파이, 나워지지 않는 파이 ​      대기업과 동네 상권의 불평등

7. 대기업 공화국​                                갑과 을의 불평등

8. 이상한 나라의 집값                         주거의 불평등

​9. 당신은 건강하십니까?                     의료의 불평등

10. 벼랑 끝 사회, 빈곤은 죄다             빈곤층과 고소득층의 불평등

11.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노후             노후의 불평등 ​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만 많은 불평등을 감수해야한다는 사실에 한숨 부터 나왔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를는 분명 존재하는 것인데, 책에도 다 담지 못한 수많은 불평등 더 있을 것이란란 생각에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사실 《분노의 숫자》를 읽다보면 약간의 부작용이 오는데, 호소할 곳 없이는 답답함과 두통이 동반 될수 있으니 주의 하길 바란다.

 

영화 <집으로 가는길>과 <식코>가 오버랩 되었다. 국가라는 큰 틀에서 가장 중요하고, 고귀하게 다뤄줘야 할 구성원인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그것이 과연 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집으로 가는길>의 전도연씨가 저 멀리 끝도 없어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울먹이던 모습이 눈 앞에 선했다. 또한 영화 <식코>에서 처럼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도 병을 키우고 있는 현실, 맹장처럼 수술만 하면 되는 병때문에 죽는 사고, 단순한 상처에도 곪아버린 사지를 절단하기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미국의 현실이 우리나라에도 올까 걱정스러웠다. 의료민영화로 인한 잘못한 정책이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등골이 오싹해졌기 때문이다.

​《분노의 숫자》의 책장을 덮는 순간, 불평등의 조건 속에서 고분고투 하고  있는 내가 갑자기 자랑스러워 졌다. 자랑스러워 할 사항은 분명 아닌데도 뿌듯 했고,  계속에서 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내일도 전장에 나갈 태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사실이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분노의 숫자》를 읽고 화가 나는 당신!  당신은 '세렝게티' 보다도 더 살벌한 이 서바이벌 국가의 생존자다. 아이들과 부모님, 청년, 우리 가족이 행복한 나라는 동화 속에나 나오는 '파라다이스'일까? 이 책으로 인해 분오하고, 개선되어 조금 만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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