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 - 파인딩 하루키 여정을 따라
신성현 지음 / 낭만판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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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밴드>라는 영화를 보면 음악을 정말 즐기면서 한다는 것을 관객까지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이 책 《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을 읽고나서 받은 느낌은 앞에서 이야기한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  저자 신성현씨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따라 떠나는 24일간의 일본 여행의  발자취를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존경심, 경외심, 팬심이 더 해서 가장 하루키스러운 여행법을 완성하고 있다.

 

크게 6개의 지역을 거점으로 하루키 문학의 시작인 한신칸 지역부터  교토, 효고 현,《해변의 카프카》의 주 무대인 시코쿠, 그리고 도쿄, 훗카이도까지 돌아본 행적을 직접 찍은 감감적인 사진이 더해져, 같이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곳곳은 하루키 문학의 배경이 된 지역 혹은  하루키의 과거와 일상이 묻어 있는 곳들인데.  목적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에 대한 값어치도 상당하지만, 목적과 계획을 따라 여행하는 것도 여행을 즐기기에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이기 때문에 재미 있게 훌훌 읽어갈 수 있었다.

 

간략한 지도와 함께 곳곳에 등장하는 '하루키 인터뷰' 는 하루키를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하다.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정리해 놓아. 그간 궁금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견해와 자신의 추구하는 사상, 문학을 대하는 자세 등 알 수 있다.  뽀빠이 과자 속의 별사탕 처럼 중간중간 숨어 있는 인터뷰는 지쳐있는 여행에 꼭 필요한 청량제와도 같았다. 저자는 24일간의 하루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녀 온 후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 했고, 외국 매체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뷰와 기사를 번역에 소식을 올리는 등 하루키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에도 일조하고 있다.

마침, ​《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 나도 '하루키 에어리어'를 형성 할 만큼의 나름의(?)팬이라고 생각해 책장을 뒤져 보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일, 또한 좋아하는 것을 떠나 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일, 그래서 떠나는 여행은 그 어떤 인생의 경험보다 값진 일임을 알게 해주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혹은 조금 다른 일본 여행에 관심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나저나 '하루키리즘'이 딱 어울리는 요즘 날씨를 맞아 다시 읽어봐야 겠다. 째즈를 들으며 맥주한잔 하고, 초밥도 몇개 곁들여 먹으면 딱!! 하루키의 뜻인  한자 '촌상춘수(村上春樹)'씨!  춘수(봄의 나무)씨는 봄에 읽어야 제맛이니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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