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여자는 일생을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확인 받고 싶어하는 존재다. 외모를 가꾸는 일 또한 평생에 걸친 프로젝트로 삼는 '여자'라는 존재. 이 슬프도도 어리석은 존재 '여성'에 대해 여자인 나보다도 빠삭한 남성 작가가 나타났다!  여성이기에  억눌려야만 했던 감정들, 잊고 있었던  숨겨진 여성과 정면으로 맞짱을 뜨게 되었다.

이쯤에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탈리아의 영화배우겸 작가 '파비오 볼로'는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부터  성우,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능력자이다. 그의 영화 출연작이 궁금해 검색 해 본 결과. (관람한 영화는 안타깝게 없다) 배우로도 활약한 탓인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여자의 시각에서 막힘이 없다. 재능의 복이 많은 일명' 엄친'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배우로 활동하다가 소설가로의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차인표, 구혜선,에단호크 등등) 하늘이 주신 재능이 여럿인 이런 사람들. 무척 부러울 따름이다. '파비오 볼로'도 이 엄친 계열에 이미 합류하고 있는 작가다.

특히 남성이지만, 섬세한  심리묘사를 능수능란하게 뽑아낸  '파비오 볼로'의 필력에 나도 모르게 매료 되었다. 작가가 남성임을 알았지만  주인공 '엘레나'의 심리로 빙의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였다. 엘레나는  마치 매미가  성충으로의 변태를 하듯이, 성별의 여성에서 인간으로의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다.  엘레나는 그와의 짜릿한 하루하루를 일기에 적는데 독자는  일기를 훔쳐 보듯  묘한 '길티플레져'를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밋밋한 데생만이 전부였던 스케치북이 붓과 물감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되듯이, 엘레나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 성장소설로 봐도 좋을 듯하다. ​​자신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로 이세상에 존재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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