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구본형의 자기경영 1954-2013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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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책한권 읽고 싶다고?!  좌절하지 않는 독서에 입문하는 방법 중 하나!

 

너무 두꺼운 책부터 시작하면, 끝까지 읽기 어렵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깊어가는 가을 바람을 타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가을 밤.   딱 맞는 책을 소개 하려고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나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세우고. 스스로를 '변화경영 전문가'로 지칭한 한 남자. '구본형'의 에세이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그는 지금 이세상에 없다. 그가 바꾸고자 한 일들의 결과를 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삶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 그만의 방식은 통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마흔 세살부터 본격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 글을 쓰

 

며 '수련'(?)하는 삶을 살았다.

 

 

 

 

 

 

 

I 일러두기

 

1.이책은 저자가 2002년 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저자의 생애와 사유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60편을 선별하여 묶은 것이다. (본문 발췌)

 

2. 저자의 주된 삶의 주제였던 변화와 자기경영을 표현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져와 각 글들을 재분류하여 구성하였다.

 

 

 

 

 

 

꿈을 품은 명함 _48P

 

 

그의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최고상상책임자 Chief Imagination Officer'

 

여러분들은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명함말고, 자신의 슬로건을 담은 명함이 있는가. 구본형의 명함은 그 사람이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금방 알게 되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회사가 만들어준 직함, 명함 속에 갇혀 나의 꿈은 작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부터라도 나의 꿈을 만들어, 나를 소개하는 '꿈의 명함'을 만들어 보자. 이 명함 한장으로 '나는 이럼 사람'임을 알리는 자신의 이정표를. 멋지지 않은가?

 

꿈이 바뀔때 마다, 꿈을 이룰때 마다 자신에게 상을 주며, 승진(?)하고, 직책도 바뀌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산다 _54P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작가 카잔차키스는 이야기를 하나 둘러 준다. 조르바는 살구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왜 묘목을 심고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한다.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

 

그러자 조르바가 말한다.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둘중 누구의 대답에 공감가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의 전략을 세웨 준비할 때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원대한 꿈에서 시작하라. 그리고 모든 준비는 그러한 원류한 광대무변함에서 시작하라. 그러면 삶과 일을 넓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 실천할 때는 '나에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일을 무찔러가야 한다. 그래야 날뛰는 일에 고삐를 채워 내 성공에 봉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중략**

 

 

지금, 여기에 모두 다 걸어라. 실천이 목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지 마라. 실천은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즐기지 못하면 목표만 남고 삶은 사라진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 순간을 온전히 소유하기 위한 자발적 속박이 바로 건강한 실천인 것이다. 그때 우리는 조르바처럼 말할 수 있다.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산다."

 

그리고 내 삶은 흥겹다.

 

 "꿈을 꿀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불가능한 꿈을 꿔라. 그러나 그 꿈을 실천할 때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오늘 죽을 것 처럼 살라!' 하루살이의 24시간 처럼, 3년동안 유충으로 있다가 여름이 되어 세상 밖에 나와 자기의 짝을 찾아 울어대는 매미처럼. 내일은 없을 것처럼 산다는 것! 참 멋진 인생이다.

 

 

 

변화의 두려움에 대하여 _62P

 

 

저자는 '여행의 짐'을 예로 들었다. 짐의 크기가 여행에 대한 두려움의 크기라는 것. 자신만의 짐을 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행을 가기 며칠 전부터 가방 하나를 서재 바닥에 놓아 둔다.

활짝 열어 놓는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가져가야 할 것들을 던져 넣는다. 책도 넣고 수첩도 넣는다. 우산도 넣고, 속옷도 넣는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모자도 넣어둔다. 이것저것 넣다 보면 하루 이틀 지나 가방이 제법 찬다. 그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하는 동안 짐은 조금씩 늘어난다. 비치를 상상하면 수영복을 챙겨 넣고 선크림도 추가 한다. 상상의 크기가 짐을 늘린다. 이렇게 짐들은 살림이 늘듯 가방속에서 점점 쌓인다.

막상 떠나기 전날, 내가 하는 일은 불필요한 것들을 다시 빼내는 것이다. 얼마까지 줄일까.

가방크기의 반, 이것이 내 목표다.

 

저자는 이런 짐싸기를 즐기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스타일이 그렇다. 제 생긴대로 짐을 싼다. 둘째, 여행의 즐거움을 더 키우기 위해서다. 여행의 반은 떠나기 전 설렘의 맛이다.

여기를 떠난다는 것, 그 자체가 커다란 기쁨이다. 그러니 가방을 펼쳐 놓고, 그곳에서 있을 일을 상상하며, 생각나는 것들을 던져 넣는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셋째, 가방의 크기의 반만 채우는 이유는 여행에 가서 뭔가 채워 오기 위해서다. 꼭 뭔가를 사 오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곳의 공기도 좋다. 그저 내가 가는 그곳에 대해 내 정신은 가방만큰 열려 있어, 빋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나만의 상징적 의식이다.

나는 떠나기 전에 불편과 필요에 대비하기 위해 가방을  꽉 채우지 않는다. 내가 엉성하듯 가방도 늘 엉성하다.

 

 

 

여행이 가지고 있는 설렘과 행복의 의미를 가장 잘 아는 분 같다. 회사는 나와 매일 글을 쓰고, 매년 책을 쓰고. 여행을 자주 다니는 저자의 삶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행가방 싸기' 일테다.

 

여행은, 목적지에 가서  담아와야 하는 것들과 버리고 와야 할것들을 알게 해주는 인생의 휴식기이다.

내 나이, 어제 생일을 맞았으니, 진정한 인생의 1/3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서른'이다. 서른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 구본형은 나보다 훨씬 많은 '40대 중반'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1인기업'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나도 인생의 1/3막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저자의 인생모토를 들으며, 반성과 질책, 용기를 얻었다.

 

독서는 365일이 하기 좋은 날이지만, 유독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명명하는 이유는 곡식의 수확과 머릿속 앎의 수확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선한 날씨와 청량한 하늘이 산책하기 좋은 날이지만. 잠깐 사색을 하며, 따뜻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독서도 가을에 놓칠 수 없는 꿀재미라고 하겠다.

 

오늘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와 함께 삶의 지도를 조금 수정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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