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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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이십대에는 치기어린 패기가 가득! 시작만 하면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올해 서른! 스물의 싱그러움과 들뜸은 어디로 가고, 현실과 타협하는 서른이 되어버렸다. 이십대때 나는 서른하면, 원숙함, 결혼, 프로패셔널한 직업. 이런 것들 중에 하나를 이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정확히 이뤘다고 하는 것은 '결혼' 다른 목표들은 어중간히 아직도 'Ing'....

 

 

장마가 길어지면서 축축쳐지는 마음을 다독여 주듯, 아잔 브람 스님의 에세이 [슬프고 웃긴 사진관]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이미 한국에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성난 물소 놓아주기],[알아차림과 최상의 기쁨 그리고 그 너머]를 통해 이름을 알린 스님.

 

 

 [슬프고 웃긴 사진관]은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이 2013년 초에 '세계명상 힐링캠프'의 수행 지도를 위해 방한하여 인생성공 행복명상을 열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법문을 엮은 에세이. 각산 스님이 옮기고 엮은 것. 총 서른여덟장의 인생사진으로 구성된 책은 '결혼'에 관한 인생론이 퍽 인상적이였다.

 

 

 

열 번째 인생사진 _ 찌푸린 얼굴로 설거지만 하는 여자 p74

 

 

 

오늘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설거지를 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에 더러운 그릇이 몇개인가를 세어보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깨끗한 그릇이 몇 개인가를 세어보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깨끗한 그릇이 몇 개인가도 세어보십시오. 만일 깨끗한 그릇이 더러운 그릇보다 많으면 설거지를 하지 말고 그냥 놔두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그냥 마음을 들여다보며 쉬면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찌푸린 얼굴로 설거지를 하는 여자와 같습니다. 접시를 닦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몸이 피곤한지도 모르고, 마음이 깨끗하지 않다는 사실도 잊고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한테 사람들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슬픔은 피로함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닭게 되는 구절이다. 전체적은 숲은 보질 못한채, 내 앞의 빽빽한 나무들만 보는 격이이다. 먼저 내마음에게 휴식을 주어, 깨끗히 한다음. 주변을 살피라는 말씀. 또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법. 즉 '명상'의 재발견을 알게 되었다.

 

 

 

열 일곱번째 인생사진 _ 고통을 놓아버리는 화장실 세리머니 p130 

 

 

저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에게 '과거의 고통스러운 체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한 장의 종이에다가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났는지,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두 적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고통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가슴속에거 꺼내서 스스로 그 문제를 시인해야 합니다. 나쁜 일들을 모두 꺼내서 종이에 적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갈색 잉크 펜으로 화장지에 모두 옮겨 적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일어났던 나쁜 일들을 모두다 옮겨 적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나쁜 일들과 관께를 맺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화장실 변기에 내려보냅니다. 그 전에 할 일은 똑똑하게 소리 내어 읽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그것을 놓아버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화장지가 본래 가야 할 곳으로 그것을 가져갑니다.

그렇게 '놓아버리기' 세레머니를 하는 것입니다.

 

*

  이것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그런 일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변기통에 버리는 배설물과 동일시하는 겁닌다. 똥이나 오줌을 닦을 대 화장지의 양면을 다 쓰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한쪽에만 과거의 나쁜 기억들을 쓰고 변기통에 넣으면 됩니다.

이 갈색 잉크 세리머니는 과거의 모든 나쁜 기억들을 모두 놓아버리겟다는 마음을 강하게 줍니다.

 

 

     

 

 

 

갈색잉크 세리머니, 이름만 들어도 속이 후련해 진다. 아직 실천해 보지 못했지만. 열 일곱번째 장을 읽으면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떠나.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다짐 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일에 얽매여 현재를 망치고 있는 경우를 겪는다. 과거에 잘못을 했다면, 과감히 인정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과거에 매여 있을 때마다 '갈색잉크 세리머니'를 실천하자. 과거의 아픔에 계속 고통받고 있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말이다. 그럴때는 휴지에 한가득 놓아 버리고 싶은 일들을 적어. 과감히 놓아버리자.

 

 

서른 여덟번째 인생의 '슬프고 웃긴 사진'을 모두 보았던 당신에게 하고 싶은말 입니다.

 

 

당신, "참 잘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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