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 해 두해 들어가며 산다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70살은 돼야 좀 나아지려나? 여전히 삶은 살면 살수록 인간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사회생활에서도 친구(동료) 관계로 지친다. 일이 힘든 게 아니라 관계가 힘들고 지쳐서 그만두는 일이 생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기도 하는데, 대인기피증이나 히키코모리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미술 작가 사노 요고의 책을 보았고, 우연히 이 책이 내 앞에 왔다. 사노 요고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미술대학에서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백화점 홍보부에서 디자이너고 일했다. 1967년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하고 1971년 <염소의 이사>를 펴내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그림책, 동화, 소설, 에세이 등을 다양하게 넘나들며 활동했다. 여러 상을 받았는데 2003년에는 일본 정부가 학문, 예술 분야 공로자에게 주는 훈장 자수포장을 받았다. 2010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시즈코 상>, <문제가 있습니다> 등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에세이를 펴내 한국에도 팬이 많다.